새누리 공천위 잠정 결정

새누리당은 11일 지역 기자들에게 1천만원의 돈을 살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손동진 경북 경주 공천자에 대해 후보 자격을 박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공천자로 확정됐지만 다음날 경북경찰청이 손 후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돌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주지역 주재기자 이모(57)씨를 긴급체포함에 따라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이날 공천위 회의에서 이를 논의한 뒤 손 후보에 대한 후보 자격을 박탈하기로 잠정 결정을 내렸다.

당의 한 관계자는 "많은 지역구를 공천하다보니 공천위에서 실무적인 실수를 한 것 뿐이지, 관련 내용을 알고도 공천을 강행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예비후보 중 누가 공천을 받을 지 주목된다.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의 경우, 보수성향인 새누리당이 경찰로서의 소신과 용기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다만 '용산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점에서 야당의 공세가 우려돼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성 현 의원은 재심을 청구한 상태이며, 정종복 전 의원도 적극 거론되고 있다.

앞서 손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이 작년 12월과 올 1월께에 금품을 수수했다는데, 여태껏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공천발표 직전에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됐다"며 "이는 공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