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PO 최다승 사령탑 기록 세워

부산 KT가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자랜드를 물리치고 4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KT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98-92로 이겨 3승2패로 4강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KT의 전창진(49) 감독은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승 사령탑이 되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아울러 프로농구 최초로 5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첫 사령탑 영예를 안은 전 감독의 플레이오프 승수는 37승 25패로, 승률이 59.6%에 이른다.

문태종(37), 신기성(37), 강혁(36), 이한권(34) 등 주전 선수들이 나이가 많은 전자랜드의 체력 저하로 경기력 격차가 날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 달리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KT는 전반 16득점을 올린 찰스 로드와 양우섭, 박상오, 조성민의 슛을 앞세워 전반전을 12점 차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그러나 3쿼터 들어 로드가 주태수와 허버트 힐에 막혀 2득점에 그친 사이 전자랜드는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55-54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내내 끌려가던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문태종이 빼준 공을 신기성이 받아 3점슛으로 연결해 69-68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전자랜드에 당황한 KT 선수들이 외곽에서만 맴돌며 좀처럼 슛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이 4쿼터 종료 24.6초를 남기고 로드가 자유투 2구를 놓치는 바람에 두 팀은 71-71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예측할 수 없는 승부는 계속됐다.

이현호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전자랜드에 KT 조동현이 3점슛으로 맞대응했다.

뒤이어 골대 왼쪽에서 신기성이 3점슛을 넣자 박상오가 다시 맞서 3점슛을 림에 꽂았다.

연장 종료 22초를 남기고 2점 뒤진 KT가 공격권을 가진 상황에서 로드의 손을 떠난 공이 버저와 함께 림으로 빨려 들어가 두 팀은 81-81로 2차 연장전에 들어갔다.

2차 연장에서 팀을 구해낸 것은 박상오였다.

박상오는 2차 연장에서 3점슛 1개를 포함해 혼자 7점을 올려 팀의 벼랑 끝 승리를 이끌어냈다.

전자랜드는 강혁이 3점슛 9개를 던져 6개를 넣는 등 2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2차 연장에서 강혁과 허버트 힐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무득점에 그쳐 아깝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 감독은 "전자랜드도, 유도훈 감독도 너무 수고했다"며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KT는 18일부터 정규리그 2위인 KGC인삼공사와 4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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