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깨고 새누리 후보캠프 합류…유권자들 비난 목소리 높아

"정치인들의 헛된 약속을 정말로 지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문제다"

무소속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현역 의원들이 잇따라 약속을 저버리자 정치권 불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탈락에 반발, 무소속 출마한 대구 북구갑 이명규 의원은 양명모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 경선을 통해 지난 4일 양명모 후보로 단일화를 이뤄냈다.

하지만 단일화 조건으로 여론에서 뒤진 후보가 단일화 후보를 적극 돕기로 한 약속을 이 의원이 지키지 않자 이 의원측 핵심인사들이 양 후보가 아닌 새누리당 권은희 후보 캠프로 합류하는 빚어진 것이다.

앞서 중·남구 배영식 의원도 박영준 후보와 무소속 단일화를 추진, 경선에 패한 뒤 박 후보의 지지를 표명했지만 당직자 대부분이 박 후보가 아닌 새누리당 김희국 후보쪽으로 합류했다.

이와 상황이 다소 다르지만 대구에서 가장 먼저 현역의원과 무소속 후보간 단일화를 추진했던 달서갑 박종근 의원도 경선에서 패한 뒤 새누리당을 탈당 않고 서울로 칩거하면서 당직자들이 새누리당 홍지만 후보와 무소속 도이환 후보쪽으로 갈라졌다.

이처럼 현역의원 모두 단일후보를 적극 돕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칩거하거나 어정쩡한 행동을 취하면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자 이들의 행태가 선거철 입방아에 크게 오르내리고 있다.

이를 잘 아는 주민들은 "공약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지역구 의원이었지만 공개적인 약속까지 무시하는 인물인지는 정말 몰랐다"며 "이처럼 약속도 안지키고 정치 신의도 없는 인물이었으니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북구 최모(49)씨는 "단일화 경선에 패했으면 개끗하게 승복하고 지지자들을 이끌고 무소속 후보를 도와야지 자기가 졌다고 모른척 하는 것은 어린애들도 손가락질 할 행태"라며 "새누리당의 잘못된 공천을 심판하고 싶어도 이같은 배신행위를 일삼는 인물들 때문에 대구가 발전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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