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건설 숨겨진 일화 등 소개…해설사원들에 열정·사명감 강조

박종태 초대 포항제철소장이 포스코역사관을 방문해 해설사들에게 제철소 건설 당시의 일화와 개인적 감회 등을 들려주고 있다.

포스코역사관이 해설사원들의 애사심 고취와 역사의식 함양을 위해 박종태 초대 포항제철소장을 초청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5일 오후 포스코역사관에 도착한 박종태 소장은 해설사원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고 전시관을 둘러봤다.

그는 자신의 사진이 담겨있는 전시 패널을 지날 때 설명을 덧붙여 당시 비화도 소개하고, 제철소 건설을 위해 밤을 지샜던 롬멜하우스에도 들어가 숨겨진 일화도 설명했다.

박종태 소장은 "이 자리에서 창업기 절망스러움도 있었지만 제철소를 지어야 한다는 열정과 사명감으로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1고로에서 최초의 쇳물이 쏟아져 나올 때의 전율이 아직 생생히 전해온다"고 말했다.

이어 "불 꺼진 숙소에 들어갈 때의 외로움,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아픔 또한 처절한 고독이었지만 자신을 담금질하고 강한 포스코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늙어서 후회 안 하려면 가족에게 잘 해야 하는데, 자식들에게 아비의 자리를 못 지킨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박 소장은 또 "일에 파묻혀 보는 것도 재미있고 시간이 없을수록 아이디어도 번쩍 떠오를 수 있다"며 "열심히 일하면 마음 속에 행복이 솟아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포스코역사관 박민희 해설사는 "사사를 통해 포스코 역사를 배웠지만, 제철소 건설에 참여하신 분으로부터 생생한 내용을 들으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종대 초대 포항제철소장은 올해 84세로, 1968년 입사해 초대 제강부장과 제철소장을 역임하고 1976년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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