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심층수 배수 영향…한국해양연구원 심층수연구센터 “활용가치 높다”

울릉도 태하리에 있는 (주)울릉도심층수 배출수 주변 해역에는 많은 해조류가 자라고 있으며, 이곳을 찾은 참돔 무리가 보이고 있다.

울릉도 태하리 앞 수심 20~30m 지점, 이곳에 모자반을 비롯한 홍조류, 녹조류 등 수중식물이 마치 원시림을 연상시키듯 족히 100m가 넘게 수중림이 펼쳐져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곳은 일반적으로 해조류가 붙기 힘든 모래 및 가는 자갈로 이루어져 있는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수중식물과 여러 종류의 말미잘, 해면류 등 다양한 수중 동·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타지역 수심대에 비해 해조류가 크게 자라 족히 10m가 넘는 모자반과 다시마류, 이름 모를 홍조류 등이 집단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울릉도 태하리 (주)울릉도심층수 배출수 주변 해역 수중림을 연상시키듯 많은 해조류가 자라고 있다. ☞ 동영상 kbilbo.com

그 사이로 참돔과 용치놀래기, 게르치 등의 어류들이 쉴새없이 무리를 지어 노닐고 있다.

왜 이곳에 타지역과 다르게 해조류 등이 자릴 잡고 생육환경이 좋은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곳은 (주)울릉도심층수에서 수심 깊은 곳에서 해양심층수를 취수 및 배수되고 있어 해양심층수 영향이 가장 유력하다고 추측했다.

한국해양연구원 심층수연구센터의 문덕수 박사는 "자세한 것은 조사 및 연구를 해봐야 알겠지만 해양심층수의 영양성분이 풍부해서 이곳에 배수가 되어 해조류들이 흡수,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또 "5년간 심층수 배수 주변(고성군)을 모니터링 및 연구 한 결과 해조류들이 심층수 영향으로 잘 자라는 것을 확인 했으며, 지금까지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원천기술이 필요한 곳에 기술, 이전 등을 할 계획"이라 밝혔다.

지난달 울릉도에서 열린 울릉·독도 해양수산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방안에 대한 포럼에서 한국해양연구원의 김윤배 박사는 "해양심층수를 이용, 어류 및 양식시에 생육환경 및 수질개선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 예로 국내에서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해조류 및 어류 양식방법의 특허 및 등록된 것과 이웃 일본의 심층수를 활용해 양식에 도입, 질병감소 및 생육환경 증가 등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 심해에 존재하는 수괴로서 연중 수온이 2℃ 내외를 유지하는 저온성과 무균의 청정성, 안정성 및 영양염류가 풍부해, 세계 각국에서 산업화를 위한 개발에 열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산업적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심층수연구센터는 심층수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냉·난방 설비, 해조류 및 어류 양식, 어류 먹이 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 할 계획이다.

한편 해양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올해 7월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가 준공 후 예산 등이 확보되면 해양심층수 배출수를 이용한 기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울릉도 태하항 인근의 ㈜울릉심층수 배출해역 인근에서 태하어촌계 등 지역어업인과 공동으로 바다숲 조성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 지역의 어촌계장인 김세운씨는 "이렇게 해초가 많이 자랐는지 처음 알았다"며 "앞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심층수를 취수하는 지역의 어촌계에도 혜택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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