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후문 찜닭전문점 ‘왕추’, 꼬면꼬탕 브랜드로 동아마트 수성점 입점

지난 6월 꼬면꼬탕 브랜드로 대구 동아마트 수성점 푸드코트에 입점한 왕추.

복날 더위 삼계탕이 최고를 외치며 도시 직장인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삼계탕을 단번에 잠재울 대구 먹거리가 등장했다.

한입만 먹으려 했는데 어느새 깜쪽같이 사라진다는 일명 밥 도둑. 식신이 아니더라도 이쯤 되면 원초적 호기심이 발동한다.

국물맛? 그게 말로 표현될까.

껄쭉 담백… 순식간에 미각을 파고 드는 이 절묘한 맛에 젊은이도 어린이도 숟가락만 쪽쪽 빤다.

생각같아서는 세끼 모두 이걸로 통일할까 싶다. 그만큼 질리지도 않는다.

왕추 지영조 대표

푸짐한 사장님의 인심은 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아이의 밥상마저 흘긴흘긴 눈길이 간다.

정체를 밝혀 보자. 대구 동아마트 수성점 푸드코트에 지난 6월 입점한 꼬면꼬탕. 이름도 생소하다. 진하게 꼬으면(달이면) 꼬탕이란다.

신선한 닭발과 10여가지 몸에 좋은 각종 야채를 하루종일 우려낸 진한국물에 야들야들 속살을 푼다. 비린내는 전혀 없다. 오히려 곰탕 사골보다 더 진해 수저에 탱글탱글 맺히는 육수가 압권이다.

꼬면은 여기에 중화면을 넣었다. 톡톡 튕기는 면발에 흐믓한 육수가 쫘악 배여 있다. 거기에 김치 한조각 탁 걸치면 말을 잇지 못한다. 맛의 감동이라는 표현 밖에.

대구 북구 대현1동 경북대 후문에 위치한 빠른찜닭 왕추.

꼬탕에 밥을 말았다. 그안에 푸짐한 순살 닭고기와 공기밥 한 공기를 듬성듬성 말아서 후루륵 거리면 서너 숟가락 만에 뚝배기 바닥이 보인다. 국물 좀 더 얻을수 없을까? 사장님 눈치만 볼 판이다.

싱겁다 싶으면 함께 주는 해물소스와 재래된장을 육수에 풀어서 간도 맞추고 색다른 맛도 낼 수 있다.

꼬면꼬탕을 운영하고 있는 지영조 사장(48)은 안동사람으로 12년 전 대구 북구 대현1동 경북대 후문에 ‘왕추(http://www.wangchu.com)’라는 찜닭 음식점을 열었다.

안동 하회마을에 유성룡 선생 13대손 큰 어른께 왕추라는 글씨체를 직접 받았다.

하지만 안동찜닭이 입소문을 타고 일반화 되면서 지 사장의 음식점은 특색을 잃었다. 여기서 물러설 지사장이 아니었다.

일본 교토 유학시절 천하일품이라는 유명 음식점에서 눈여겨 본 비법이 있었다. 바로 지금의 꼬면꼬탕 노하우. 하지만 극비에 해당한다.

지 사장은 찜닭도 개성을 강조하면서 부근 학생들과 교수들 사이에 언저주세요‘언저찜닭’들고가세요‘들고찜닭’으로 대 히트를 쳤다.

물론 찜닭에 들어가는 진한 스프인 꼬면 육수가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언저 찜닭’은 서양의 토핑 개념을 찜닭에 도입해 손님이2% 부족할 때 하얀 밥위에 생선가시를 발라 언저주시는 어머니의 그 마음으로 돈까스, 닭튀김, 고구마튀김, 떡튀김 등을 언저준다.

‘들고 찜닭’은 닭만 조리하고 나머지 재료와 물에 불린 당면과 야채를 따로 포장해서 들고가서 가정에서나 야외 나들이 갈 때 모두 같이 넣고 끊이면서 먹는 반조리 포장찜닭이다. 저녁반찬을 걱정하는 주부들에게 최고의 인기. 가정에서는 버섯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끊여먹으면 더욱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듯하다.

또 ‘들고 찜닭’은 1마리만 시켜도 4명이 배 두드려 가며 먹을 수 있을만큼 푸짐해 경북대 대학축제 때면 학생들에게 대박 찜닭으로 불린다.

그래서 졸업 후에도 그 추억의 맛을 잊지 못하고 ‘왕추’의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택배로 주문하기도.

대구 동아마트 수성점 푸드코트에는 꼬면꼬탕을 주메뉴로 찜닭도 먹을 수 있고 반조리용 들고찜닭도 10%이상 할인가격에 살 수 있다

꼬면은 가격도 삼계탕의 절반 값인 4천500원.

‘손이 자꾸만 간다’는 어느 제과처럼 꼬면꼬탕은 숟가락을 놓을 틈이 없다. ‘꼬면꼬탕’을 대구의 새로운 일품 먹거리로 전국의 미식가들에게 소개한다.

지영조 사장은 “왕추찜닭집에 언저·들고는 제1의 전성시대였습니다. 이젠 꼬면꼬탕을로 제2의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꼬면은 인스턴트 라면이 아니라 직접 우려낸 진한 육수에 몸에 좋은 면요리의 대명사입니다. 또 대구에서 출발한 진정한 향토음식을 만들고 싶습니다. 왕추의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기대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문의 053)959-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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