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홀컵의 크기 퍼팅의 수준 차이서 결정

최해창 프로

골프에 있어서 퍼팅은 하이라이트에 해당됩니다. 왜냐하면 골프는 홀컵에 공이 들어가야 끝이 나는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벤호건은 "골프는 공을 때리는 게임과 공을 굴리는 게임으로 나누어 진다"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골프의 반이 퍼팅게임에 해당되므로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퍼팅수준에서 나누어 진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홀컵의 지름은 사진A에 나타낸 것처럼 공의 지름 42㎜ 보다 약 두배 반 정도의 108㎜(4.25인치)로 공식화 되어 있습니다. 홀컵의 크기가 냉면 그릇 만큼 좀 더 크거나 사진B 와 같이 정말 크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할 때가 여러분들도 많이 있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럴 경우 골프의 재미는 거의 사라질거라 생각됩니다.

초기에는 홀컵 자체가 없었다고 합니다. 단지 잔디 위에 대충 작은 구멍을 파서 사용했는데 그 홀컵의 사용량이 많아짐에 따라 홀 자체가 무너지거나 사라지는 현상으로 인해 불편함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버려진 토관(흙으로 만든 굴뚝같은 것)을 그 홀에 컵 형태로 끼워 넣고 경기를 하였는데 그 실용성에 감탄하여 이후 모든 홀에 컵을 만들어 놓게 되었다고 합니다.

왜 하필 홀의 크기가 108㎜로 정해졌을까요? 이것은 아주 우연하게 당시 토관의 직경이 108㎜ 였다나요? 그때의 그 크기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홀컵의 크기가 108㎜이다보니 많은 골퍼들은 이를 '108배의 번뇌'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불가에서는 자기의 죄를 씻기 위해 마음을 비우고 간절한 마음으로 108배를 한다고 합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 틀어서 수많은 골퍼들은 이 작은 홀컵에 공을 넣기 위해서 끝없는 고민과 노력(사진C 및 사진D), 그리고 애간장 끊는 찰나의 순간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아마도 사진E에서와 같이 홀컵 안에 부처님이 계시는 것으로 필자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퍼팅은 수많은 노력을 했다고 해서 영원히 잘되는 것 또한 아닙니다. 골프 경기 시 전반 9홀은 신들린 듯 잘 되다가도 후반 9홀에 가서는 터무니없는 실수로 인하여 멘탈붕괴 상태가 적잖이 많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퍼팅은 수많은 기술이 종합된 '행위예술' 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앞으로 언급할 '퍼팅 잘하기'편에서는 퍼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떻게 연습해야 홀컵에 홀인 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해 서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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