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가장자리나 뒤쪽이 적당

▲전원주택이란 어떤 것인가.

“전원주택이란 특별히 정의된 바도 없고 건축물관리대장에도 구분되어 있지 않다. 먼저 전원주택의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도시’와 ‘농촌’의 구분이 필요하다. 전원주택은 도시에 있는 집은 아니며 농촌에 있는 집에 도시적 근로종사자나 도시주거환경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사는 집을 말한다”

▲언제부터 전원주택이 각광받기 시작했는가.

“대구경북지역의 전원주택은 1980년도 초에는 고소득층에 별장용으로 중산층에는 주말농장으로 수요가 늘어나다가 1988년 8월 10일 부동산투기대책이 발표되면서 농지(전, 답, 과수원)의 거래가 규제될 때 거래가 자유로운 대지로 된 촌집이 투자처로 관심을 가지는 과정에 도시민들의 소유로 변화되면서 주말주택으로 변화됐다. IMF 이후인 2002년부터 본격적인 전원주택의 붐이 일고 있다”

정용씨

▲전원주택 구입시 위치 선정의 유의점은.

“전원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너무 이상에 치우쳐 자유로움만을 강조해서 한적한 곳을 찾다보면 방범이나 비상시 대처가 문제이고 그렇다고 이 문제만 생각하다보면 전원의 의미를 잃게 된다.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서 기존 마을의 가장자리나 뒤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원주택을 짓고는 싶은데 너무 많은 비용이 들 것 같아 걱정이다.

“전원주택은 머무는 기간에 따라 주말주택이냐, 주생활 주택이냐로 구분된다. 주말이란 의미는 토요일, 일요일이란 의미보다는 ‘5도2촌’의 의미로 1주일 중 5일은 도시에 2일은 시골에 거주한다는 의미다. 주생활 근거지로 전원주택에 사느냐 주말에 사느냐는 주택규모에서부터 생활편의 시설의 유무와도 관련이 있다. 주말주택일 경우 너무 많은 자금의 투입을 하지 말아야 하고 주택규모도 큰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도시민들이 전원주택 부지를 고를 때 현재의 거주지역과 어느정도 가까운 것이 좋은가.

“도시와 전원주택과의 거리에는 심리적 거리와 실제교통거리를 생각해야 한다. 심리적으로는 도시와 인접한 지역이라 가까워 보이지만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고 멀게 느껴져도 교통여건이 좋으면 도심에서 전원주택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짧을 수가 있다. 전원주택의 거리는 실제교통시간 거리라는 것을 유념할 때 싼 토지에 넓은 평수를 가질 수 있다. 심리적으로 가까운 곳은 토지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의 텃밭은 어느정도의 크기가 적당한가.

“전원에 나가는 이유는 텃밭을 가꾸며 직접 생산된 무공해 채소 등을 식탁에 올려 가족과 친지 등과 나누어 먹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이다. 텃밭을 필요로 하면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할지 모르나 귀농이 아닌 이상에는 100평 안팎의 농지가 가장 적당할 것으로 생각한다”

▲전원주택지의 구입시 법률적으로 유의할 점은.

“전원에 나가 토지를 구입하는 경우 집을 짓기 위해서라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건축법에 적합해야 한다. 조선시대처럼 내 땅에 내 마음대로 집을 짓는 것이 아닌 현재로는 토지소유는 개인이지만 토지이용은 국가가 계획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어길 수는 없다. 지목 28가지 중 농지(전, 답, 과수원)인 경우는 농지과에, 임야인 경우는 산림과, 대지, 잡종지, 창고용지 등은 건축과에 문의하면 된다. 관할 시군구의 허가 담당자가 불가능하다는 토지를 무리해서 산다는 것은 전원주택을 짓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건축법에 가능한 토지의 구입이 있을 때 원하는 전원주택을 짓고 전원을 만끽하면 살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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