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부사장

대구 사월역~영남대역간 지하철이 이틀 후인 19일 개통 된다. 대구지하철 경산 개통은 경산시민의 오랜 숙원이다. 개통에 맞추어 신설역 주변이 말끔히 단장됐다.

사월역이 종착지인 대구지하철 2호선이 영남대까지 연장 운행 되면서 경산시민들은 도시철도시대를 맞아 들뜬 분위기다. 19일이면 시내버스를 타고 사월역에 내려 지하철을 이용하던 불편이 해소되고 1호선을 이용하려면 반월당에서 갈아타면 된다.

대구 사월역~영남대역 3.3km 연장구간 개통은 착공 5년만이다. 신설 정평역과 임당역 주변엔 우방맨션, 현대아파트, e편한세상이 있는 아파트 밀집지역이다.

공직수행 중 비리에 연류 돼 지금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최병국 시장도 이날은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그가 지난 2007년 이 구간의 도시철도 개설에 첫 삽을 뜬 시장이 아닌가.

새로 개통된 경산 연장선은 장대레일을 사용해 기존 1·2호선에 비해 승차감이 좋은 게 특징이다. 역마다 4대의 엘리베이터와 8대의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다.

지하 1층 대합실천장이 아치형인 정평역은 한쪽 벽면이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란 미술작품으로 꾸며져 명품역으로 눈길을 끈다. 임당역과 영남대역에 들어서면 예술성이 가미된 품격 있는 조각 작품과 벽화를 만날 수 있다.

삼성현의 고장 역사도시 경산은 외세의 침략과 천재지변이 없는 천혜의 땅이다. 대학이 밀집한 교육도시이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다. 대구 위성도시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로서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매년 3.2%씩 늘어나고 있다.

16만명이던 인구가 불과 10년 사이 25만 명을 넘어섰다. 한때 택지조성이 추진된 대정들과 임당들 일대 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되면서 30만 명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대구지하철 경산 통과는 시민 생활에 혁명임에 틀림없다. 정병윤 경산시장 권한대행이 밝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혁명처럼, 도시철도 2호선 개통은 시민 생활에 혁명을 이끌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경산시 준비도 철저했다. 도심지 시민들이 교통편의를 위해 7개 노선 38대의 시내버스를 지하철역을 경유하도록 했다. 시민 화합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준비 했다.

하지만 전철 개통으로 경산시민은 물론 대구에서 등·하교 하는 대학생들이나 1천700여개 제조업체 근로자의 출퇴근은 해소 되었지만 대구에 쏠림현상으로 경산도심지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란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쇼핑하기 좋은 대형 백화점이 많은 대구에 상권을 빼앗길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최대 종합시장 서문시장 이용이 편리해져 경산 재래시장 타격이 우려된다. 영남대 주변 잘나가던 원룸도 주춤해 대구 쏠림현상 부작용을 실감케 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경산이 명실상부한 대학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하양 연장과 1·2호선을 연계한 순환선 구축이다.

어쨌든 도시철도 개통으로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기대하는 시민들이 많지만 우려하는 시민들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교통편의와 대구에 비해 비교적 땅값이 싼 장점을 최대한 살려 대구지역 인구 유입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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