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부사장

2천년 역사도시 경주에 신선한 새바람이 불고 있다. 경주는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적인 사찰 불국사와 석굴암, 양동 민속마을이 있는 문화재 보고이다. 불교유적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노천박물관 경주 남산은 등산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머지않아 관광객 2천만 명 시대에 도래 하는 경주에는 무엇 보다 새로운 명소가 필요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2천년사적지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 위해 옛 신라의 명소부터 단계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팔을 걷었다. 새로 복원되는 명소들은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각광 받을 전망이다.

경주시가지는 건축물이 무질서하게 난립하면서 고도이미지가 훼손 된지 오래다. 황성, 용강을 관통한 철길을 따라 좌우에 밀집한 아파트 숲은 일산인지 분당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이런 와중에 시민들은 고도제한 완화를 촉구하고 있어 진퇴양난이다.

어쩌면 50년간 문화재보호법에 묶여 사유재산권 행사를 못해온 시민들에게는 고도완화 요구가 당연한지 모른다. 아파트 높이가 20층 이상 올라가도 좋다. 고도완화는 예술의 전당에서 서천을 따라 상류 시외버스터미널 구간에 국한 할 필요가 있다.

경주경제를 살리고 신라의 옛 모습을 되찾는 시장의 아이디어는 풍부했다. 36년간 끊어진 경주 남산의 맥을 잇는 사업은 획기적이다. 경주남산을 연결하는 생태터널 사업은 국립공원 남산복원사업 일환이다.

이미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마쳐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남산은 지난 1976년 경주IC에서 보문관광단지를 잇는 서라벌대 개설 공사로 인해 두 동강 났다. 옛길 복원으로 도로를 횡단하지 않고 월정 교와 도당 산을 거쳐 남산 탐방이 쉬워졌다.

총사업비 65억 원이 투자되는 생태터널 구간은 오릉네거리에서 상서 장까지다. 이르면 내년에 공사를 착공, 2014년 준공 된다. 공법은 기존도로 4m 가량 지반을 절토 후 길이 80m 폭 30m 규모의 생태터널이 건설된다. 주변지형과 능선이 잘 어울리도록 자연환경을 살린다. 생태터널 설치와 함께 굴곡이 심한 기존도로 구간은 경사를 완화 하고 선형개량 공사도 함께 실시해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그뿐인가? 신라시대 삼기팔괴의 하나인 금장대가 다시 태어났다. 금장대는 신라시대의 문양과 색을 재현 했다. 준공되던 날 때 마침 국제펜대회가 열렸다. 시낭송 날 금장대를 찾은 세계문인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언덕아래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예기 청소는 그 아름다움이 기가 막힌다. 예기청소는 김동리의 단편소설인 '무녀도'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새로운 명소 '서라벌 치미'는 '새천년의 웅대한 꿈을 경주시민과 함께'란 슬로건으로 탄생 했다. '서라벌 치미'는 한민족의 융융한 기상을 나타내는 신라의 황룡사 치미를 이곳 나정교에 청동으로 다시 세워 새천년을 향한 경주관문으로 거듭나고 있다.

어쨌던 명소 북원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 하는 소중한 관광자원임에 틀림없다. 이들 명소가 다가오는 새로운 천년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상징물로서 국제 관광도시 경주의 위상을 더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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