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코미디 '나의 PS 파트너' 로 6년만에 스크린 복귀

내달 6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나의 PS 파트너'에서 윤정 역을 연기한 배우 김아중. 연합

배우 김아중이 '미녀는 괴로워'(2006)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미녀는 괴로워'에서 뚱뚱한 외모 때문에 괴로워하다 수술을 통해 미녀로 완벽 변신하는 드라마틱한 인물을 보여줬다면, 이번 영화 '나의 PS 파트너'에선 훨씬 평범한 20대 후반의 여자를 연기했다.

하지만, 이번 연기도 그리 평범하지만은 않다. 영화 제목의 PS는 폰 섹스(Phone Sex)의 줄임말. 제목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내듯 이 영화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젊은 남녀가 전화로 만나 성적인 농담을 나누다 서로의 마음을 열고 진짜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김아중은 실수로 전화를 잘못 건 상대방(지성 분)을 남자친구로 착각, 신음을 내며 유혹하는 연기로 영화의 막을 연다.

'미녀는 괴로워'에서도 성형외과 의사를 '폰 섹스'로 꼼짝 못하게 하는 연기를 했으니 6년 만에 비슷한 상황을 또 연기한 것.

"'미녀는 괴로워'에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여자애가 조금 귀엽게 풀어내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진지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웃음). 감독님도 노련하게 하기를 주문했고요."

영화 개봉을 앞두고 29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19금'의 야한 영화를 고른 이유를 물었다.

"시나리오를 작년 여름쯤에 받았어요. 되게 과감하게 연애 얘기를 풀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여주인공 캐릭터가 여태까지 제가 해왔던 역할들처럼 독특한 설정에 기대지 않고 평범한 제 나이 또래의 여자라서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전에는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오히려 저한테는 평범한 캐릭터가 특별하더라고요. 오랜만에 하는 거니 관객들이 나한테 봤던 모습을 친숙하게 한 번 더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아주 똑같기보다는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신음이나 베드신이 어렵진 않았는지 묻자 쿨한 대답이 돌아왔다.

"작품 선택을 하고 나면 연기할 때 자의식을 많이 생각하지 않는 편이에요. 편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요. 이런 영화에서 저를 개인 김아중으로 봐주면 여자로서 창피할 것 같지만, 연기라는 방패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