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 대구점, 재래시장 상인에 판매기법 등 전수

대형마트와 재래시장과의 갈등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한 백화점이 재래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자신의 판매기법 노하우를 알려주는가 하면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편리하도록 백화점의 주차장 등 시설까지 무료로 개방해 화제다.

롯데백화점 '지역상생연구회'(회장 홍성호 대구지역장)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부터 대구점 지하 2층 샤롯데홀에서 주변 전통 재래시장인 번개시장 상인 20여명을 초청, 백화점식 서비스 기법을 전수했다.

이 백화점은 이날 자체 서비스 전문 강사와 디스플레이 전문가, 위생 전문가, 전기와 소방 전문가 등을 활용해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고객을 맞는 자세, 컴플레인 처리, 위생관리, 상품진열 및 판매 기법 등 그동안 백화점이 터득해온 다양한 노하우를 소개했다.

백화점이 주변 재래시장 상인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하는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이 백화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번개시장에 회의 및 교육 공간이 없는 점을 고려해 시장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백화점의 교육장과 회의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백화점이 쉬는 날에는 백화점 주차장도 무료로 개방,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래시장 장보기 캠페인을 펼쳐 백화점 인근 번개시장에서 싸고 품질 좋은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적극 장려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 9월말 홍성호 롯데백화점 대구지역장을 중심으로 서비스, 위생, 상품연출, 소방, 전기 등 12명의 백화점 각 분야 전문가들로 꾸려진 '지역상생연구회'를 발족했다.

'연구회'는 매주 회의를 열어 각 분야별로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재래시장의 취약점을 보완해 줄 실질적인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홍성호 지역상생연구회장은 "백화점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재래시장이 활성화되면 주변 상권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고 아울러 백화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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