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250여명·중장비 동원 제설작업 구슬땀

65.4㎝의 폭설이 내린 울릉도에는 주차된 차량이 밤새 눈 속에 파묻혀 버렸다.

울릉도 지역에 지난 23일 밤부터 내린 폭설로 인해 25일까지 70cm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하며 주요도로가 일시 통제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해 민·관 합동으로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4일 대설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단시간 내 쏟아지는 폭설로 인해 하룻만에 60Cm가 넘는 적설을 기록하며 대중교통인 버스운행이 중단됐고, 초·중·고교에는 임시휴교령까지 내려졌다.

또, 해상에서는 울릉 저동항에 정박해둔 어선 4척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침몰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울릉군은 24일부터 폭설에 따른 긴급제설작업에 들어가 25일부터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버스운행을 정상화 시키는 등 울릉도의 대동맥인 주요 일주도로를 중심으로 제설작업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주민 및 사회단체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울릉군의 청년들로 구성된 울릉청년단과 의용소방대원 50여명은 25일 성탄절 날 가족을 뒤로하고 제설작업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정종석 울릉청년단장은 "폭설이 갑작스럽게 야간과 휴일(성탄절)에 내려 피해도 컸지만 울릉군에서 실시하는 제설작업만 기다리면 주민들의 불편이 오래갈 것 같아 봉사 차원에서 실시하게 됐다"며 말했다.

주민 변미연(울릉읍·새바다식당)씨는 "큰 도로를 중심으로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있어 상가가 밀집된 작은 도로에는 눈이 허리까지 쌓여 성탄절 이브날 장사도 포기했다"며 "좁은 골목길까지 울릉청년단원들이 말끔히 치워져 너무 고맙고, 든든하다"며 칭찬했다.

일부 주민은 "울릉도는 전국 최고 다설지라 타지역에 비해 폭설시에 제설작업차원을 넘어 제건 작업이다"며"수년전부터 이런 폭설 발생시에 지역에 주둔중인 군·경, 정부관련기관의 대민지원은 보기 힘든데 앞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상백 울릉읍장은 "주요 일주도로가 원활하게 소통되면 불법주차로 인해 제설작업을 실시하지 못한 곳과 간선도로, 골목길 등에도 제설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릉군은 이틀동안 250여명의 인력과 포크레인, 덤프차량 등 각종 중장비까지 동원해 입체적인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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