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부사장

이스탄불-경주엑스포가 세계를 향한 출발이 요란하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 주제인 '이스탄불-경주엑스포' 공동조직위원회가 창립 되면서 힘찬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공동위원장에 선출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은 행사 성공을 위해 굳게 손을 잡았다. 이날 공동조직위 창립총회에서 보여준 이스탄불 시장의 파격행보와 시민들의 환영이 눈길을 끌었다. 그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분위기로 엑스포의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춰 지난달 23일 역사도시 경주에서는 이스탄불 경주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한 엑스포 서포터즈 위원회가 발족됐다.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 경주지역 기관단체장들이 주축이 돼 결성 된 서포터즈 위원장에 김은호 경주상의회장이 추대됐다.

박의식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공동조직위 창립총회 경과 및 성과를 설명 하고 창립총회를 통해 실크로드 경주의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해외에서 두 번째 열리는 국제행사인 이스탄불-경주엑스포가 세계인들에게 얼마나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보완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철저한 준비와 빈틈없는 관광서비스 대책이 남은 과제이다.

터키는 고대문명의 요람이자 인류문명의 살아있는 야외박물관이다. 도시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대 실크로드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면적은 남한의 약 7.9배이며, 인구는 7,900만 명이다.

국민의 99%가 회교도지만 터키에서 싹튼 기독교를 포용해 이슬람문화와 기독교가 공존하는 다채로운 문화를 번성시켰다. 인구 1,300만 명의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은 경제·문화의 중심지로서 동로마와 오스만에 걸쳐 1,600년 동안 제국의 수도로 명성을 날렸다.

경주와 이스탄불은 역사적으로 고대 동서양의 문물이 오고갔던 실크로드의 출발지와 종착지다. 터키 민족은 고구려와 함께 중앙아시아에서 활약했다. 한국전쟁 때는 1만5천명을 파병해 우리를 적극적으로 도운 '형제의 나라'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 개최는 두 도시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국과 터키의 문명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융합을 시도하고자 하는데 있다. 공동조직위 출범으로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 행사 기본계획 심의 의결에 이어 세부계획 본격실행으로 국내외홍보마케팅에 들어갔다.

터키는 연간 3,0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문명의 용광로'다. 터키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는 의미가 남다르다. 개막까지 남은 7개월 동안 최선을 다할 때만이 이스탄불 사상 최고의 문화행사가 될 것이다.

행사성공은 국가브랜드 이미지와 경주만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향후 우리 문화와 산업의 유럽 진출은 물론 해외 관광객 유치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는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지에서 50여 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23일 동안 열린다.

어쨌든 공동조직위 출범으로 경북과 경주와 이스탄불의 위대한 문화적 도전이 시작됐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경주엑스포가 세계가 감탄하는 문화축제로 각광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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