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일 하락하면서 달러화 보유로 인한 환차손을 줄일 수 있는 금융상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환율상승기에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일반 외화예금의 인기가 시들한 반면 환차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외환은행의 ‘프리미엄 외화정기예금’이 대표적인 상품으로, 고객이 가입시점의 환율에 일정액의 스프레드를 지정해 만기 시점의 환율에 따라 이자와 프리미엄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즉 원·달러 환율이 1천원일때 3개월물 달러화 예금에 가입하면서 스프레드를 10원으로 지정했을 경우 약정환율이 1천10원이 되며, 만기에 환율이 이를 넘지 않으면 연 4%대의 이자와 함께 최고 5%대의 프리미엄을 달러화로 받게 된다.

만약 지난해 10월초 환율이 1천50원일 때 미화 1만달러를 이런 방식으로 가입했다면 만기일인 이달초(환율 약 1천원)에는 최소한 1만150달러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가입시점에 1천50만원에서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포함하더라도 만기시점에는 약 1천150만원을 받을 수 있어 결국 100만원 정도를 번 셈이다.

은행 관계자는 “만기시점 환율이 약정환율보다 높을 경우에도 환차익과 함께 이자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환율 변동이 심할 때 프리미엄이 높아 지난해말 가입규모가 1억달러를 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외화 체인지업 예금’은 고객이 직접 최고, 최저 환율을 정하면 자동으로 달러를 매입해 예금하도록 설계돼 있어 환율 등락에 따른 환차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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