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경사읽기 ⅹⅱ-더위에 강한 버뮤다그래스 잔디 오전·오후 그린 빠르기 격차 커

최해창 프로

퍼팅그린용 잔디 : 국내에서 대부분 사용되는 퍼팅그린용 잔디류는 난지형 잔디인 버뮤다 그래스(사진A)이며 한지형 잔디는 크리핑 벤트그래스가 이용되고 있습니다. 생육온도에 따라서 난지형 잔디(warm-season grasses)와 한지형 잔디(cool-season grasses)로 나눕니다. 난지형 잔디는 생장 적정온도가 25~35°이고 한지형 잔디는 상대적으로 낮은 15~25°에서 왕성한 생육을 보입니다. 크리핑 벤트그래스는 모든 잔디의 종류중 가장 관리가 까다로운 잔디중의 하나이며 특수 경기시설인 골프장의 그린 등에 제한적으로 쓰이며 가장 낮게 깎을 수 있고 밀도가 높은 잔디이어서 매우 빠른 그린 빠르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버뮤다그래스 잔디는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가장 빈도 높게 쓰이는 잔디로서 산지가 아프리카 지역입니다. 더위와 건조한 날씨에 매우 강하고 지하경과 포복경을 가지고 있으며 생장속도도 매우 빠르기 때문에 오전과 오후의 그린 빠르기가 상당히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린 보수기 활용 : 그린에서 골퍼들이 가장 쉽게 지나치는 것이 그린에 생긴 볼 자국(사진B)을 수리하는 것입니다. 그린보수는 플레이어의 몫이라는 것이 경기 규칙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린을 올바르게 수리하는 방법으로는 볼 자국의 움푹 패인 잔디를 그린보수기로 몇 번 찔러서 잔디의 숨구멍을 내어 준 뒤 볼 자국 가장자리를(좌우·상하)그린보수기로 찔러서 잔디를 가운데로(사진C) 모읍니다. 이후 가운데로 솟아오른 잔디를 퍼터 밑면으로 평평해지도록 눌러주면 되며, 이때 그린보수는 벌타가 없습니다.

그린 빠르기 : 멤버쉽 골프장에 가면 대부분 오늘의 그린 빠르기를 공지하고 있습니다. 만일 오늘의 그린빠르기 2.7이라고 공지되었다고 가정하면 일반 연습장 카페트 그린은 대부분 3.0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연습장에 퍼팅거리감을 익힌 골퍼는 10% 더 보고 퍼팅(목표거리가 10걸음이면 11걸음 거리로 퍼팅)하면 목표거리를 정확히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일반 퍼블릭 골프장의 경우 미공지하거나 기준 자체가 없을 때가 많아 앞서 언급한 그린빠르기를 라운딩 당일 날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퍼팅 그린빠르기 측정은 사진D 와 같은 스팀프미터(stimpmeter)로 합니다. 아마추어 골퍼 에드우어드 스팀프가 1936년 그린에서 볼이 얼마나 굴러가는 가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했습니다. 1978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그린빠르기의 일관성을 위해 공식장비로 지정했습니다. 원리는 단순한데, V자 홈이 파여진 1m정도길이의 알루미늄 판위에 볼을 올려놓고 끝을 들어 올려 볼이 굴러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평평한 그린 위에서 양쪽방향에서 3개씩 굴려 측정한 평균값이 그린의 빠르기가 됩니다. 굴러간 거리가 평균 10피트였다면 빠르기를 10으로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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