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정 기자

구미시가 구미지역 교장들로 구성된 현장장학협의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고 지역교육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고등학교 특성프로그램'에 대해 일부의 반대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반대의사를 표명한 일부 교육관계자들은 "특정 고교 상위권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외부 강사를 초빙해 과외 지도를 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반대를 위해 사용된 용어와 근본 취지에 대한 부분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과외'가 아니라 '방과 후 수업'이 더 적절한 용어이고 방과 후 수업의 근본 취지는 사교육 절감과 공교육 정상화에 있기 때문이다.

강사가 직접 학교로 찾아가 수업을 하기 때문에 수험준비에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의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수도권과 달리 대입 논술을 충분히 교육시켜줄 이렇다 할 논술 전문학원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외래강사의 초빙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물론 '상위 10%만을 지원하여 교육불평등을 조장한다'는 지적은 함께 고민할 부분이 많다.

그렇다고 대상을 학생 100%로 확대한다면 지역인재 육성이라는 본래 취지와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고충이 있다.

그리고 "현직 교사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공교육을 무력화"시키고 "학교의 정규교육과정을 유린하는 행위"라는 지적은 방과 후 수업을 도입한 지난 정권과 이를 계승하여 시행하고 있는 현 정권의 교육정책을 무력화시키려는 주장이다.

이 제도는 사교육절감과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에 이은 정상화를 위해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은 "소수의 대입성과를 위한 정책보다 청소년 폭력문제 해결과 소외 학생 지원을 통해 골고루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요컨대 입시와 성적이 아니라 인성과 행복에 교육의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자체로만 본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도 있는 주장이다.

교육이 포기할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실업계도 아닌 일반고 학생들의 대학 진학 또한 가벼운 사안은 아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인성과 행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활동 등 또 다른 자구적 노력을 하면 되지 않는가.

이러한 구미시의 교육지원 정책이 일부 시민들의 반대로 실행하지 못하게 되면 앞으로도 지역 출신 고등학생들의 대입성적은 낙후를 면치못하게 될 것이다.

교육을 위해 구미시에서 지원할려고 할 때 함께 실행해 보고 절차상 문제점은 차차 보완해 나가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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