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뮤지컬 '귀신통 납시오' 공연…27~28일 대구 화원동산

다큐뮤지컬 '귀신통 납시오' 제작발표회.

1900년 3월 26일 국내 최초로 피아노가 사문진나루터에서 유입됐다. 이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다큐뮤지컬'이 지역에서 제작된다.

달성문화재단은 지난 16일 오전 달성군청 대강당에서 다큐뮤지컬 '귀신통 납시오' 제작발표회 및 쇼케이스 공연을 열었다.

이번 뮤지컬은 '다큐'라는 새로운 장르라는 점과 극 중 신비한 노래 소리로 관객들을 매혹시킬 '피아노 정령' 역할에 가수 윤복희와 뮤지컬 배우 강효성 씨가 더블 캐스팅됐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의 소리에 사람들은 '귀신상자'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대한제국의 고종황제 또한 선교사가 선물한 축음기를 듣고 간 떨어질 뻔 했다는 일화를 남긴 바 있다. 이처럼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며 수용하는 과정은 충격에서 변화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귀신통'은 건반에 대한 개념조차 없던 시대에 피아노를 처음 본 사람들의 시대적 시점에 맞춰 당시의 문화적 충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다.

'귀신통'이라는 표현에서 나타나듯이 낯설고 생소하던 악기가 동·서양과 과거·현재를 잇는 가교가 되는 아름다운 변화의 과정을 그린 것이 바로 다큐뮤지컬 '귀신통 납시오'다.

오는 27~28일 양일간 사문진나루터(화원동산)에서 공연되는 다큐뮤지컬 '귀신통 납시오'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실경을 주무대로 1900년 3월 26일 선교사 사이드보텀이 그의 아내 에피를 위해 피아노를 들여오는 3일 간의 여정을 세세하게 일기로 남겨놓은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구성된다.

외국인 선교사 '사보담'을 통해 바라본 100여 년 전의 아름다운 사문진의 풍경과 그 시대의 순수한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해 낼 예정이다. 피아노라는 생소한 서양의 악기가 우리나라 전통가락과 어우러지며 동·서양의 차별화된 시각이 하나 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극 중 재미와 감동을 전달할 것이다.

다큐뮤지컬 '귀신통 납시오'는 대구시립극단의 이국희 감독이 연출,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의 박인선 작가가 대본을,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의 마창욱이 작곡을 맡아 제작된다.

극 중 신비하면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게 될 캐릭터인 피아노 정령에는 '여러분'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윤복희 씨와 제10회 한국뮤지컬 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강효성 씨가 더블캐스팅 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외 경수 역의 오대성 씨를 비롯해 50여명의 최고의 뮤지컬 배우가 출연진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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