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부활한 해양수산부, 2단계 시설 제대로 건설하길

양병환 제2사회부

독도 출발 여객선을 타는 울릉 신항이 총체적인 부실시공의 대명사로 등극하게 됐다.

신항은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이 1993년 울릉주민들의 정주기반확보를 위해 1천430억원을 들여 방파제 750m, 방파호안 413m, 어선 및 여객부두 629m의 규모(2선석·최대 2천 TEU급)로 연간 하역능력 34만5천톤으로 착공 15년만인 2008년 준공됐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운항중이던 여객선중 가장 규모가 큰 썬플라워호(2천394톤)마저 접안이 불가능한 졸속항구로 준공돼 원성이 컸다.

준공후 방파제 구조물 제작 등 항만기능을 상실한채 방치돼 있다 2012년 6월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 단장공사로 도동항에서 독도를 잇는 여객선 2척(돌핀호, 독도사랑호)과 울릉-묵호간 씨플라워호, 울릉 - 후포간 씨플라워 2호 등이 사용했다,

그런데 2006년 8월 접안시설 매립현장이 설계와 달리 해양 생태계 오염이나 환경 오염에 대한 사전 조사나 조치 없이 산토(흙)와 제강 슬래그 매립 사실이 드러났다.

더욱이 준공후 2년간 접안시설이 삼발이(TTP) 제작장으로 사용됐고 운반을 위한 바지선과 각 건설현장 바지선 전용항만으로 사용돼 항만기능 상실이 지적됐다.

이후 2011년 8월 항만 이용 선박과 여객터미널 등지 수돗물 공급이 상수도관로와 신항내 매설된 관로가 서로 달라 수돗물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2011년 11월에는 750m 방파제 전체 블록 사이가 벌어져 방파제밖 파도가 치고,블럭자체가 파고를 이기지 못해 항만 내·외쪽으로 엇갈리게 약 30㎝정도 이동됐다.

또 블럭사이가 항내·외를 훤히 볼 정도로 갈라진 상태가 심각한 곳도 발견돼 전반적인 안전 정밀진단이 요구됐다.

그런데 이러한 부실에도 사동항은 지난해 9월부터 두 달간 여객선터미널 전기 공급이 중단돼 울릉군과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수리복구 공문을 받고도 책임있는 답변을 회피한 채 차일피일 미뤘다.

급기야 지난 23일 선박의 항내 안전이동에 필수적인 항로표지마저 제대로 작동안돼 응급환자 후송에 나선 해경 고속단정이 휴대폰 불빛에 의존해 진입하는 상황마저 연출됐다.

이밖에 터미널 외벽 타일은 준공 1년이후 부분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등 방파제,접안시설,여객선터미널이 총체적 부실로 이어졌다.

주민들 사이에은 국내 건설업체중 부실시공을 원하는 업자들의 교육장으로 신항을 이용하는게 좋을것 같다는 비아냥 마저 나돌고 있다.

신항이 부실항만공사의 표본이라는 오명을 더 이상 듣지 않도록 박근혜 정부에서 새롭게 부활한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울릉신항 2단계 시설만큼은 더 이상 이런 행태를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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