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개봉 예정

'베니'(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애칭)의 인기가 대단하긴 하다.

영국 드라마 '셜록' 시리즈로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출연작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국내 팬들의 요청에 따라 개봉하는 '레커스'는 컴버배치가 3년 전 출연한 영국의 독립 영화다.

'레커스'에서 그는 소시오패스를 자처하는 매력적인 천재 탐정(셜록)과는 완전히 다른, 상처와 비밀을 깊이 간직한 채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를 처연하게 연기한다.

신혼부부 데이빗(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과 돈(클레어 포이 분)은 데이빗의 고향인 시골 마을로 온다. 낡은 집을 꾸미고 닭을 키우며 행복한 나날을 준비하는 부부에게 평화롭기만 할 것 같던 일상은 데이빗의 동생 닉(숀 에반스 분)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영화는 시종 불안의 그늘 안에 있다. 부유하는 불안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상당하다.

이 영화로 장편에 데뷔한 여성 감독 D.R. 후드는 배우들에게 구체적인 설명을 배제하고 모호한 상태로 연기하도록 했고, 그 모호함에서 파생되는 불안을 섬세하게 풀어내고 감각적으로 담아낸다.

사람들이 어떻게 비밀을 간직하고 숨기는지 관심이 많았다는 감독은 "사랑하는 상대에게 어떻게 비밀을 숨기고 거짓말을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했고, 비밀이 여전히 숨겨진 채로 남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었다"며 끔찍하거나 행복한 결말을 모두 삭제하고 관객들에게 여지를 남긴다.

4월 3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8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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