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공격 활기 불어넣으며 수원전 맹활약, 전술변화 고심 황선홍 감독의 새희망 예고

포항스틸러스 이진석 선수.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박성호·노병준·황진성을 대체할 만한 선수확보에 실패하면서 전력약화가 불가피했던 포항스틸러스가 새로운 전방공격수 확보희망에 부풀었다.

포항은 지난 2월 25일 세레소 오사카와의 AFC챔피언스리그 E조 예선과 울산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해결사가 없어 다잡은 경기를 잇따라 비기거나 패하고 말았다.

이런 속에서 지난해 입단한 이진석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포철공고를 거쳐 영남대로 진학한 이진석은 187㎝ 79㎏의 대형스트라이커로 고교와 대학시절 각광을 받았고, 2011년 유니버시아드대표로 선발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포항에 입단후 박성호와 배천석의 그늘에 가린 데다 대인마크시 소극적인 플레이로 인해 1년동안 단 한차례의 출전기회도 잡지 못했다.

그런 그가 지난 22일 수원전 후반 40분 김태수와 교체투입돼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골은 조찬호 대신 투입된 문창진과 고무열 대신 투입된 유창현이 뽑아냈지만 불과 9분동안 위력적인 헤딩슛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수원수비들을 압박했다.

유창현의 역전골 역시 이진석에 대한 수비부담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본 이명주가 절묘한 월패스로 유창현에게 연결해 만들어 냈다.

황선홍감독에 가뭄끝 단비같은 희망이나 다름없는 공격루트를 찾은 셈이다.

황감독은 올시즌 배천석을 박성호 대체자원으로 내심 기대했으나 세레소오사카전 동점골이후 울산전과 부리람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자 적지않은 실망감을 내보였다.

부리람 원정에서는 후반 교체투입후 10여분만에 다시 교체시킨 것은 물론 포항 지휘봉을 잡은 지 3년여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특정선수의 부진한 플레이를 질책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가뜩이나 부족한 공격자원중 배천석을 뺀다는 것은 사실상 포스트플레이를 포기하는 것이어서 포항 전술이 더욱 단조로워 질 수 밖에 없는 위기로 내몰렸음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이진석의 등장은 포항은 물론 황선홍감독에게 희망의 불빛을 비춰준 것이다.

이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둔 것도 중요하지만 황선홍감독으로서는 새로운 공격옵션을 찾아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다.

황감독은 수원전이 끝난 뒤 "빡빡한 스케줄과 얕은 선수층으로 인해 전술적 변화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점이고, 여기에 대한 준비도 돼 있다"며 새로운 변화가능성을 예고했다.

그 주역이 이진석이 될 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분명 변화의 주변에 이진석이 포진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진석으로서도 확실한 원톱자원이 없는 포항 현실상 투입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절호의 찬스를 맞은 만큼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적극적인 플레이가 절실하다.

결국 자신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던 소극적 플레이를 얼마만큼 탈피하느냐가 결국 자신 뿐만 아니라 포항의 위기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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