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도통신 기자

"한국 선수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 이호가 가장 경기를 잘하고 있습니다"

일본 축구 전문기자가 한국 축구대표팀 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로 이호(22.울산)를 꼽았다.

교도통신 스포츠부 무라야마 준 기자는 31일 오후 대표팀 훈련장인 홍콩 시우사이완 스타디움에서 "이호는 크로아티아전에서 완벽하게 전술을 소화해낸 플레이를 선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는 가장 어려운 포지션인 만큼 경험이 중요하다. 즉 노련미와 힘이 가미돼야 한다"며 "이호는 크로아티아전에서 22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선수라고 보기에는 완벽하게 플레이를 했다"고 평가했다.

무라야마 기자는 또 "스트라이커는 어린 선수라도 충분히 잘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지배하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어린 선수가 맡기에는 상당히 어렵다. 이 때문에 이호의 플레이가 놀라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칼스버그컵 대회에 참가 중인 일본의 독일월드컵 본선 상대 크로아티아 경기를 취재하려 홍콩을 찾은 무라야마 기자는 2002 한일월드컵을 전후로 한국 취재를 전담하며 1년 간 한국에 머물기도 했다.

이 때문에 무라야마 기자는 한국축구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크다. 홍콩에서 한국 대표팀 훈련장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찾고 있다.

그는 일본과 한국 축구의 다른 점을 비교하기도 했다. 브라질 출신 지코 감독이 이끄는 일본축구는 남미 스타일의 축구를 하고 있지만 네덜란드 출신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유럽 축구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이 짧은 기간 팀 조직력을 완성하는 것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너무 빨리 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일본은 지코 감독이 3년 반 동안 팀을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내가 보기에 일본팀은 기본적인 전술은 이미 완성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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