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체전

'스키 꿈나무' 박제언(13.도암초등 6학년).제윤(12.도암초등 5학년) 형제가 제87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7개의 금메달을 합작한 데 힘입어 공동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강원 대표 박제언.제윤 형제는 4일 나흘간의 레이스를 마감한 대회에서 취재 기자단이 선정하는 MVP 공동 수상의 기쁨을 누리며 부상으로 10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받았다.

공동 MVP는 친척인 정동현, 정혜미(알파인스키.강원)가 선정된 2001년 대회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세자매' 선수 김효영.영희.빛나(강원)가 뽑혔던 2002년 대회에 이어 3번째.

동생 박제윤은 전날 끝난 알파인스키 남자초등부 회전과 대회전, 슈퍼대회전, 복합에서 모두 우승하며 전관왕(4관왕)에 올랐다.

또 형 제언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8㎞ 계주 금메달을 놓쳤지만 남초등 클래식 3㎞, 프리 4㎞, 복합 등 3개 부문 금메달을 석권, 형제가 7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1개를 합작했다.

크로스컨트리 대표.감독으로 활약했던 박기호(43)씨와 88년 서울올림픽 여자 하키 은메달 주역인 김영숙(42)씨를 부모로 둔 제언은 노르딕복합 올림픽 꿈나무.

동생 제윤도 알파인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 왕년의 '스키 지존' 허승욱(지산리조트)의 대를 이을 재목감으로 꼽힌다.

제언.제윤 형제는 지난 해 나란히 3관왕에 오른 뒤 올 해 동반 전관왕 달성에 실패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청각장애를 이겨내고 스피드스케이팅 남중부 2관왕이 된 서울 대표 고병욱(청원중)과의 MVP 경쟁에서 이겼다.

이번 대회에선 박제윤을 포함해 알파인 스키 유망주 정동현(고성고), 크로스컨트리 부문의 김영희(대관령종합고), 김경남(횡계초등) 등 총 4명의 4관왕이 탄생했다.

지난 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 쾌거를 이뤘던 '피겨요정' 김연아(도장중)는 컨디션 난조 속에 링거 주사를 맞는 투혼을 발휘한 끝에 쇼트프로그램(49.90)과 프리스케이팅(57.16점)에서 환상 연기를 펼쳐 107.06으로 금메달을 땄다.

또 쇼트트랙에서는 김현곤(강릉시청)과 김혜경(성남시청)이 나란히 2관왕으로 남녀 일반부 최강자로 등극했고 여중부 조수아(세화여중), 남초등부 김도겸(분당초등), 여초등부 이미연(세륜초등)도 2관왕에 오르며 꿈나무로 떠올랐다.

한편 경기도가 종합점수 965.5점(금 57개, 은 59개, 동메달 59개)으로 대회 5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강원도(802점)와 서울(665점)이 2,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울산과 경남은 지난 2001년 이후 5년 연속 '노메달' 수모를 겪어 동계종목 부진이 이어졌고 지난 1일 개막한 동계체전은 이날 오후 4시30분 폐회식과 함께 나흘 열전도 막을 내렸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