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표시 단체표장 통해 체계적 품질관리·브랜드화, 세계시장 진출 밑거름 될 것

김석향 경북지식재산센터장

과메기가 성인병 예방과 피부미용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여성을 비롯한 식도락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겨울철 대표적인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사실 과메기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바로 구룡포과메기가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사업을 시작한 2008년부터이다.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통해 유명세를 탄 농특산물은 구룡포과메기 외에도 '포항물회', '포항초(시금치)', '울릉도명이', '울릉도호박엿', '경주체리', '영천포도' 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 지방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이용해 만들어지는 상품이라는 것이며 이는 지식재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예를 들면, '모시를 이용한 막걸리 제조방법', '박테리오산을 생산하는 유산균 및 이를 이용한 김치의 장기보존 방법'과 같은특허와 '경산대추', '상주곶감', '영덕대게', '고창복분자', '전주비빔밥' 같은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의 상표가 있다.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은 상표법에 근거해 동종업자 또는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업자가 설립한 법인이 그 단체원의 영업에관한 상품 또는 서비스업에 사용하기 위한 표장을 말하는 것이며 인증마크는 '지명+품목명'으로만 구성되고 이를 무단으로 도용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되어 있다.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은 전통산업과 관련된 지리적표시를 상표권으로 등록받음으로써 타인의 사용을 배제할 수 있어 상품의 품질보증을 더욱 확고하게 할 수 있고 권리의 인정성, 독점성, 배타성 등으로 인해 브랜드 가치의 향상을 꾀할 수 있다.

경북지식재산센터에서는 구룡포과메기, 포항물회, 경주체리, 포항구룡포대게, 울릉도명이, 울릉도산채비빔밥, 영천와인, 영덕물가자미 등의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권리화 사업을 통해 지역민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울릉도명이'의 경우 종자가 육지로 반출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연간 30톤 가량 생산됨에 따라 센터에서는 울릉도명이가 육지에 비해 조직이 연해 식감이 부드럽고 특특한 맛과 향이 진하며 비타민 등 무기질이 풍부한 특성을 비교한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을 등록해 가치를 높이고 브랜드파워를 선점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올해는 구룡포오징어, 호미곶돌문어, 포항부추, 죽장산사과의 권리화 지원사업을 진행 중인데 '호미곶돌문어'의 경우 과메기, 물회와 더불어 대표적인 포항의 먹거리 브랜드로 성장할 여건을 두루 갖춘 품목으로 볼 수 있다.

포항은 국내최대의 돌문어 생산지일 뿐만 아니라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물살이 세기 때문에 맛이 좋기로 유명하며 시력회복과 빈혈방지에 효과가 있고 베타인(감칠맛) 성분은 간 해독을 촉진하고 항암작용을 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수치화하고 단체표장을 통해 전국적인 브랜드로 육성한다면 포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지역의 특산물을 제때에 등록해 권리를 확보하고 위생 및 품질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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