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소기자 사회 2부

한울원자력본부가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울진 뮤직팜페스티벌'이 명성을 다지고 있다.

1, 2부 이틀로 나눠 장년층이 좋아하는 전통가요와 젊은층을 위한 아이돌, K-POP 공연이 펼쳐진다.

그야말로 연령층별 입맛에 맞춘 맞춤형 공연이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대부분 국내 정상급 인기 가수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도 어김없이 8천여개의 좌석은 공연 시작전에 꽉 들어찼고, 좌석을 얻지 못한 관람객은 공연장을 둘러쌀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와 성공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유명 가수들의 단독 콘서트와 락, 힙합 등 특성화된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부족해 보였다.

공연 내용 역시 한 방송매체의 음악 프로그램을 공개방송 하는 형태로 짜여졌기 때문에 TV에서 보던 식상함을 떨쳐내지 못했다.

공연 이틑날 역시 국내 정상급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를 기대했지만, 씨스타와 케이윌, NS윤지를 빼고는 이렇다 할 스타는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새내기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장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관객을 확 사로잡는 무대 매너도 호소력 짙은 노래 실력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최근 몸집이 급격히 커진 공연 시장도 지방 음악페스티벌을 허약하게 만드는 한 요인이다.

각종 음악페스티벌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나면서 결과적으로 공연수준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비슷비슷한 공연이 늘어나면서 기대감이 줄어드는 동시에 새로운 매력을 느끼지 못한 관객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울진뮤직팜 페스티벌은 녹록치 않은 환경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의 성과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울진이 가진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레저와 결합돼 진화된 공연 문화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의 표정만 봐도 성공 여부를 알 수 있다.

올해 온 관객이 내년에 꼭 오고 싶은 음악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실 있고 거품 없는 축제가 만들어져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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