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품질관리 통해 포항을 넘어 전 국민 사랑받는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길

김석향 경북지식재산센터장

지난 4월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포항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영일만친구'가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됨으로서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햇살을 담았습니다'란 슬로건으로 역동적으로 솟아나는 붉은 태양을 상징하는 로고는 간결하고 심플하면서도 이중섭 화가의 황소처럼 격렬하고 다이내믹한 열정을 연상할 만한 인상적인 로고라 할 수 있다.

'공동브랜드'란 다수의 중소기업이 참여해 경쟁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식별하고 경쟁사와 차별화하며 고객에게 고유한 가치를 부여하는 이름 또는 상징물과 의미의 결합체를 말한다.

하나의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마케팅 비용과 제품원가 절감을 통해 품질 향상과 제품의 고급화를 이룰 수 있고 협력사 간 기술과 마케팅, 시장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공동브랜드로는 경기 안성의 '안성마춤', 전북 임실의 '임실N치즈', 경기 이천의 '임금님표이천', 충북 제천의 '제천하늘뜨레' 등이 있다. 우리 지역에는 경북도 '실라리안', 울릉군의 '울릉에찬', 영덕군의 '사랑해요 영덕', 경주시의 '이사금', 경산시의 '옹골찬', 울진군의 '우리珍(진)' 등이 있다.

특히, 조선후기인 1608년 유기와 같은 안성지역 생산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사용한 '안성맞춤'의 어원을 그대로 인용해 안성시가 1998년 개발한 공동브랜드 '안성마춤'은 안성지역 6대 농특산물 쌀, 한우, 포도, 배, 인삼, 포크를 엄격한 품질관리와 까다로운 생산 매뉴얼을 적극 활용해 상품의 차별화를 꾀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오렌지 업체들의 공동브랜드격인 '썬키스트(Sunkist)'와 세계시장 점유율 30%의 뉴질랜드 키위 생산자협회의 공동브랜드 '제스프리(Zespri)'가 있다. 190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트러스 농장주연합이 만든 '썬키스트'는 과일이 캘리포니아의 강렬한 햇빛을 받고 자란다는 것을 상징하기 위해 '태양이 키스했다'는 뜻의 'Sun kissed'를 줄여서 만든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오늘날 오렌지주스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경북지식재산센터는 포항시 IP 초기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2년간 총 18개 기업 제품의 로고, 캐릭터, 포장지 및 패키지 디자인 개발을 지원했다.

영일만친구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은 차별화된 이미지를 가진 공동브랜드를 가짐으로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우위를 갖게 됐으며 브랜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구축함으로써 소비자들과의 신뢰 관계를 형성함은 물론 지속적인 반복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기업들 가운데 1개 기업이라도 공동브랜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제각기 다른 브랜드 전략을 실행한다면 공동브랜드 '영일만친구'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는 참여기업 모두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공동브랜드 관리의 중요성을 찾아볼 수 있다.

공동브랜드 경영에 있어서 기업 간의 유기적인 협력과 공동대응 전략이 필수라 할 수 있겠다.

'영일만 친구'가 철저한 품질관리와 소비자 신뢰확보를 통해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포항지역 농특산물 생산자의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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