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태권도한마당조직위(위원장 김일문)와 포항시는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세계 53개국에서 3천300여명의 선수단을 상대로 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김일문 위원장은 "포항은 인구 5만의 자그마한 어촌마을에서 해병대 1사단이 주둔하면서 군사도시로, 1960년대 말 포스코가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철강도시라는 강인한 이미지만으로 각인돼 왔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포항이 삼국시대 이래 한국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할 만큼 오랜 역사와 문화, 전통을 갖고 있는 도시임을 알릴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도 이같은 조직위의 기본 방침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우선 시는 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포항의 명소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투어코스를 정하고, 선수단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티투어를 준비해 놓았다.

시는 먼저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의 무대이자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호미곶과 포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된 포항운하 및 영일대해수욕장을 명소로 정했다.

또한 한국 산업화의 초석을 다진 포스코와 현대정신문화 혁명과 잘사는 한국의 근간을 이룬 기계면 문성리 새마을기념관, 그리고 동해안 최대시장인 죽도시장 투어 등을 꼽았다.

시는 버스 5대를 투입해 포스코-호미곶-포항운하-영일대-죽도시장을 잇는 1코스, 포스코-포항운하-영일대-죽도시장을 잇는 2코스, 새마을기념관-포항운하-영일대-죽도시장을 잇는 3코스 등 3코스의 시티투어를 마련, 선수단의 스케줄에 맞춰 둘러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선수단을 위해 포항시내 110여개 태권도장과 선수단간 자매결연을 맺고 시티투어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 투어는 같은 태권도인들간의 교류도 가능한 데다 지역 태권도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기원과 조직위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고심했던 태권갈라쇼의 주제가 '연오랑 세오녀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신라초기 한일관계의 중심지였던 포항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황병기 포항시청 체육지원과장은 "세계 53개국 약 1천명의 선수단을 포함해 3천300명이 넘는 선수단이 포항을 찾는 만큼 포항의 명소와 먹거리, 지역상품을 집중홍보함으로써 포항의 도시브랜드를 제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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