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존중하는 토론문화, 완성도 높은 발명으로 구현, 기업의 핵심기술 개발 가능

김석향 포항상공회의소 경북지식재산센터장

IP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식재산권을 기업경영에 적용하고자 하더라도 일부기업에서는 지재권 창출부터 난관에 봉착하는 기업들이 많다.

출원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기업현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앞에서 발명은 '관심'과 '노력'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지만 바쁜 업무 환경에서 아무런 보상도 없는 일에 고민하고 가슴앓이를 하면서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싶어하는 직원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국, 적절한 보상만이 직원들의 발명에 대한 동기부여가 가능한데, 문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발명은 보상이 제공된다고 해서 바로 도출되지 않는다.

일부 기업에서는 "직무발명보상제도가 있어도 직원들이 발명을 하지 않고 특허출원도 없다"라는 말을 한다.

그렇다면 보상 말고도 또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토론문화가 바로 그것이다.

A기업은 기술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회의를 실시한다.

한 개발자가 아이디어를 제안하자 대표 또는 동료로부터 "그런건 나도 아는데 남들은 그런거 모르겠냐?", ""그런게 무슨 아이디어야" 혹은 "우리의 현실로는 실현 불가능이야" 등의 부정적이거나 농담 또는 핀잔이 섞인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B기업은 개발자들이 서로의 아이디어에 대해 제안동기 및 효과 등의 의견을 나누고 특허업무를 겸임하는 개발자가 아이디어를 정리해 특허사무소에 선행기술조사를 의뢰한다.

며칠 후, 개발자 앞으로 전달된 선행기술조사보고서를 가지고 다시 회의를 진행한다.

선행기술 문헌을 바탕으로 자신이 제안한 아이디어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개량된 사항을 다시 제안하며 주위 개발자들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점차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킨다.

아마도 전자가 일반적인 아이디어 회의의 장면일 것이다.

이러한 회의문화에서 개발자들은 침묵하고 소극적일 수 밖에 없으므로 기술개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처음 제안한 아이디어는 당연히 완벽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처음 제안한 아이디어를 보완해 점차 완성도가 높은 발명으로 구현하기 위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개발자 역시 자신이 제안한 발명을 완성해 인정받고자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면서 노력하다보면 기업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핵심기술 개발까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직원의 핵심기술 개발로 인해 매출이 상승하고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대다수 중소기업 대표들은 부러워하면서도 남의 이야기처럼 여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기업의 핵심기술이 몇 차례의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완성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귀사의 현장에는 현재 진행중인 공정 또는 생산제품에 대한 문제점과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직원들이 있을 수 있다.

그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기업성장의 원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호간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기업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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