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온도 포근해 얼지않아…함박눈‘대표적’

7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내린 눈의 특징은 습기를 머금은 ‘습설’(濕雪)이다.

때문에 길거리에서 눈을 맞은 사람은 꼭 비를 맞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우산을 쓴 행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기상청 전준모 예보관은 “중국 산둥(山東)반도 뒤에 머물러 있던 저기압이 서해상으로 빠져나오면서 해상의 수증기를 빨아올려 거대한 구름대를 만들고 우리나라 상공에 기압골이 형성돼 눈이 많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형성된 눈 구름대는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눈을 뿌렸지만 대기 중 온도가 비교적 포근해 완전히 얼지 않고 습기를 머금은 습설의 형태를 띠고 있다.

◇ 습설과 건설 = 눈은 크게 ‘습설’(濕雪)과 ‘건설’(乾雪)로 나눠진다.

습설은 영하 1도~영상 1도 사이에 나타나기 때문에 주로 2~3월에 볼 수 있다.

실제 서울의 경우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로 비교적 포근했고 오후에도 수은주가 영상 1도 안팎을 유지해 눈이 녹을 수 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습설에는 ‘함박눈’과 ‘날린눈’이 대표적이다. 함박눈(snow flake)은 다수의 눈 결정이 서로 달라붙어 눈송이를 형성해 내리는 눈을 말한다. 날린눈 (blowing snow)은 지표면에 쌓인 눈이 어느 정도 높이까지 날려 올라가 관측자의 눈 높이의 수평시정을 악화시키는 것을 일컫는다.

반면 건설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12월~1월의 추운 날씨에 가루 형태로 잘 뭉쳐지지 않는데 싸락눈과 가루눈으로 나눠진다.

◇ 습설의 위력 = 눈송이 하나하나는 무게를 느낄 수 없지만 눈이 누적해서 쌓이게 되면 ‘메가톤급’으로 돌변한다.

특히 습설은 습기를 머금어 건설에 비해 자체 중량이 무거워 습설이 내릴 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 10m, 길이 20m인 비닐하우스에 50㎝의 눈이 쌓일 경우 최대 30t이 넘는 하중이 걸리게 된다. 비닐하우스 위에 15t 트럭 2대가 올라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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