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유족에 의사자 지정 협조 약속

울산시는 지난 2003년 7월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다 숨진 초등학생 3명의 의사자(義死者) 지정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박맹우(朴孟雨) 시장은 9일 고 이진희(당시 11)군과 김다예(11세)양, 김민화(11)양 등 3명의 부모들을 울산시내 모 식당으로 초청해 위로하고 "안타깝게 숨진 자녀들이 의사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잃은 상심이 컸겠지만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고 "자녀들의 살신성인 정신을 널리 알려 사회의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유족들이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의사자 선정 신청을 해 오면 보건복지부 의사상자심의위원회 심사에서 의사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고 이군 등은 울산 중구 내황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중이던 2003년 7월19일 울산 동천강과 태화강 합류지점에서 함께 놀다 물에 빠진 이모(당시 9세)양을 구하려다 숨졌다.

유가족들은 사고 배상을 위해 태화강 하도정비담당 업체 3곳과 관할 중구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11월 부산지법에서 열린 2심 선고공판에서 패소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청과 구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들을 의사자로 선정해야 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는 등 시민들 사이에 의사자 지정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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