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인자 통해 조기진단…금연·꾸준한 자기관리 유지

류머티스 관절염 “알면 고친다”

사람 한 평생을 평균 칠십이라 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할 수 있는 그런 세월이다. 이런 유한한 삶을 살아가면서 자기 몸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몸에 신경을 쓴다고 하면서도 잘못 알려진 상식에 근거한 자기관리나 질병치료를 하는 대표적인 병이 류마티스 관절염이라 할 수 있겠다.

50대 중반의 한 남성이 수년간 관절염으로 고생하다가 진료차 내원한 적이 있다. 내원 당시 환자는 제대로 보행조차 힘들었으며 식사할 때 수저도 겨우 들 정도로 심한 관절통증에 시달려 왔다고 한다. 때론 대소변도 방에서 해결을 하고 온종일 집안에서만 지냈다고 한다.

환자는 그동안 정확한 진단도 받지 못한 채 뜸, 벌침 같은 민간요법과 한약으로만 치료를 하다 병원입원과 반복되는 외래치료 수개월 후 내 몸이 이렇게 가벼워지고 옳게 걷기는 처음이라면서 손을 잡고 연신 의사양반 고맙소하며 그 주름진 눈가에 눈물을 보인다.

그런 환자모습에 오과장은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좀 더 일찍이 하는 아쉬움과 진한 씁쓸함도 감출 수 없다”고 한다.

류머티스관절염의 진단은 첫 진찰시 환자 신체상태와 더불어 염증수치, 류머티스인자의 혈청학적 검사, 방사선 검사로 진단을 내릴 수가 있다.

류머티스 인자가 발견됐다해도 모두 병적인 것은 아니다. 정상인의 경우에도 약 3~5%에서는 류머티스 인자가 검출되므로 우선 정밀검사를 해서 의미있는 양성인지를 판정해야 한다.

그 뒤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문진 및 혈액검사를 통해 류머티스 관절염을 비롯한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있는지 조사해봐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같이 간염보균자가 많은 나라에서는 류머티스 인자가 위양성으로 많이 나타나므로 최근에는 항 perinuclear factor (PF)항체나 항 cyclic citrullinated peptide (CCP)항체 검사를 시행한다는 것.

항 CCP항체는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피속에서 미리 검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류머티스 인자보다 더 일찍,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나므로 류머티스 관절염의 조기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류머티스관절염으로 진단받을 당시 항 CCP 항체가 양성이면 관절미란 같은 류머티스 관절염의 관절파괴예후도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대개의 환자들은 약물치료가 류머티스 관절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지 류머티스 관절염의 치료목표는 질병의 관해 상태유지라고 할 수 있다. 병의 초기에는 부신피질호르몬이라는 스테로이드와 소염진통제(NSAIDs)를 사용하며 동시에 항말라리아치료제라는 약과 면역억제제라 불리는 엠티엑스를 사용한다.

위장장애가 심한 환자에게는 소염진통제에 COX-2 선택 억제제(셀레브렉스, 바이옥스)약을 사용 할 수가 있지만 최근 이 약물들은 심혈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점 때문에 그 사용에 제한이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가격이 부담스러우나 엔브렐이나 레미케이드 같은 생물학적제 제도 출시돼 실제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류머티스 관절염을 뚜렷이 예방을 할 수 있는 약은 없으며 다만 류머티스 관절염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흡연은 해로우므로 반드시 관절염의 치료를 위해서라도 금연을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무엇보다도 류머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단기간의 치료로 결코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환자에 따라서는 조기에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지만 대다수의 환자들에서는 장기간의 꾸준한 약물조절 및 자기조절이 필요한 병이라고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기준

1. 아침에 관절의 뻣뻣한 정도가 한시간 이상 오래된다.

2. 양측 관절에 대칭적으로 온다.

3. 특히 손가락 관절이 붓고 아프다.

4. 류마티스 결절이라고 하는 혹 같은 것이 몸에 돋아난다.

5. 피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검출되었다.

6. X-레이 검사에서 관절이 파먹었던가 관절이 망가진 소견이 있다.

7. 팔꿈치나 손목, 손가락, 무릎 등의 관절 부위에서 한달 이상 열이 나거나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상기 7가지 중에서 4가지 이상이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을 내릴수가 있다.

도움말=오공호 (성모병원 류머티스 내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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