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6위 팀과 불과 3경기차 오늘 오리온스전 최대 분수령

2014-2015시즌 프로농구가 정규리그 막판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은 고양 오리온스와 부산 케이티, 인천 전자랜드 세 팀의 경쟁으로 압축된 분위기다.

3일 현재 오리온스가 22승21패로 5위, 케이티와 전자랜드는 20승22패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이 세 팀 가운데 하나가 탈락의 쓴잔을 마실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하지만 한 팀만은 '세 팀 가운데 둘이서 쓴잔'을 외치며 조용히 반란을 도모하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주인공으로 인삼공사는 17승25패로 8위를 기록 중이다. 공동 6위 팀들과 세 경기 차이로 조금만 힘을 내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남은 경기가 얼마 없다는 점이 변수다.

남은 경기가 12경기뿐이라 인삼공사가 여기서 10승을 하더라도 케이티나 전자랜드 중 한 팀이 7승만 더하면 승수가 같아진다.

사실상 인삼공사로서는 남은 경기 전승을 거둔 뒤에 케이티, 전자랜드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수준이다.

지금까지 역대 프로농구에서 정규리그의 78.1%가 소화된 시점에서 6강 뒤집기가 일어난 사례를 보더라도 인삼공사의 역전 도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가장 큰 격차를 뒤집은 것은 1999-2000시즌 안양 SBS였다. 바로 지금 인삼공사의 전신인 팀이다.

당시 SBS는 팀당 45경기씩이던 시절 35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14승21패로 9위에 머물러 있었다. 당시 6위와는 2경기 차이였다.

그러나 남은 10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정규리그를 5위(21승14패)로 마치는 작은 기적을 연출했다.

기세가 오른 SBS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원주 삼보마저 물리치고 4강까지 올랐다. 바로 지금의 인삼공사가 그리는 시나리오다.

또 2004-2005시즌 서울 삼성도 팀당 54경기 가운데 43경기를 끝낸 시점에서 6위에 1.5경기 뒤져 있다가 뒤집기에 성공해 6강에 올랐고 역시 6강에서 부산 KTF를 따돌리고 4강까지 오른 예가 있다.

그러나 올해의 인삼공사처럼 세 경기 차를 이 시점에서 역전한 사례는 없기 때문에 인삼공사에 희망적인 기록들은 아니다.

인삼공사는 최근 상무에서 전역한 가드 이정현과 부상에서 돌아온 오세근이 가세했고 새 외국인 선수 조셉 테일러를 영입하며 막판 스퍼트를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인삼공사의 저력에 대해서는 시즌 개막 전부터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마침 인삼공사는 6강 언저리에 있는 오리온스(5일), 전자랜드(7일), 케이티(9일)와 연달아 맞붙는다. 전승을 거둔다면 해볼 만한 상황으로 돌변할지도 모른다.

과연 인삼공사가 최근의 창원 LG와 같은 '기적의 막판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지 농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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