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미 기자

일명 A형 독감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일반인에게 '신종플루'라는 용어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9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A형 독감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 새로운 바이러스로 당시 전 세계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 호흡기 질환이다.

같은해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에서 발열, 기침, 구토로 내원한 10세 소아의 비인두 흡입 검체에서 최초로 검출됐다.

사람 H1과 H3 아형에서 음성을 보이나 돼지에서 기원한 새로운 H1N1 바이러스가 검출돼 신종인플루엔자로 밝혀졌다.

보통 37.8℃ 이상의 고열과 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이 함께 동반되는데 증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은 뒤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휴식을 취하면 좋아진다.

지금까지 전혀 없다가 나타난 새로운 인플루엔자라는 뜻으로 '신종 인플루엔자 A(H1N1)'로 탄생, 당시 쉽게 신종플루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6여년이 흐른 지금, 이제 더이상 신종플루라는 용어 대신 계절 독감 중 하나로 보고 A형 독감 즉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사정이 이렇지만 당시 합병증으로 폐렴 등은 물론 심하면 사망에 이르렀던 무시무시한 기억 탓인지 여전히 사람들은 A형 독감과 신종플루를 동일 시 하고 무분별하게 혼용하고 있다.

온라인 상 블로그에 일반인이 직접 쓴 글 뿐 아니라 포털 사이트의 용어 사전, 언론조차 '어떤 연예인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등 신종플루라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병원 등 의료기관 역시 질병코드에 신종인플루엔자를 기본 뼈대로 해 A나 B형 등으로 분류하는 등 별 다른 의심과 고민없이 신종플루라는 용어로 혼용해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A형 독감 등 일반 독감이 새롭게 나타난 인플루인자 즉 신종플루라는 용어로 다시 포장돼 오해를 낳고 있다.

최근 포항에 지역병원 마다 신종플루 확진자가 점차 늘어나 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았다.

이후 신종플루는 A형 독감으로 드러났고 기존 인식 탓에 빚어진 해프닝으로 판명됐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현재 전국적으로 계절 독감이 유행 중에 있어 며칠 전 각 지역보건소 등에 이미 예방이나 홍보할 것을 주문했으며 신종플루 관련 문의가 왔지만 모두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고 못 박았다.

또한 더이상 A형 독감에 대해 신종플루라는 용어를 쓰지 말고 계절 독감의 하나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 유행하는 A형 독감 등 일반 독감도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한 합병증을 겪을 수 있으며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등에게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독감의 특징이 짧게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바로 고열이나 근육통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비슷한 증상이 보인다면 재빨리 병원을 찾아 알맞는 치료와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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