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148·반대 128·무효 5…여당 이탈표 최소 7표 국회 운영위원장에 유승민

이완구 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이 우여곡절 끝에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관련기사 2면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 이날 표결에는 281명의 의원이 참여해 찬성 148표, 반대 128표, 무효 5표로 가결 처리됐다.

이로써 이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약 2년 만에 제2대 국무총리에 오르게 됐다.

지난달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지명한 지 24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 인준을 모두 마침에 따라 17일 오전 10시 이 후보자에게 총리 임명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임명 절차를 완료한다.

그러나 이완구 국무총리가 각종 논란과 진통 끝에 박근혜 정부의 제2대 총리로 취임하게 됐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총리는 박근혜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공직사회 혁신, 노동시장 구조조정 등 현안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책무를 맡게 됐다.

특히 이완구 총리가 임명되기 까지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대구 동구을)원내대표,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었던 한선교 의원 등 '원박' 3인방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들은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야당 대표시절이던 17대 국회에서 사무총장(김무성), 대표 비서실장(유승민), 대변인(한선교)으로 인연을 맺었고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전을 핵심 포스트에서 뒷받침한 '원박(원조 친박)' 인사로 꼽히며, 지난 2012년 대선 국면에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박 대통령을 비롯한 이른바 친박 주류측과 상대적으로 소원한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표결 결과 새누리당에서 최소 7표의 '이탈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김무성·유승민 라인은 '인준안 가결'에 전적으로 만족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만일 정의당이 참석해 5표의 반대표를 행사하고, 일부 이탈표가 새누리당에서 추가로 나왔다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총리에 지명된 이완구 전 국회 운영위원장 후임으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된 국회 운영위원장 보궐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253명 의원 가운데 찬성 223표를 얻어 운영위원장에 당선됐다.

운영위원장은 원내 다수당의 원내대표가 맡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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