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성인)당뇨병은 혈당검사에서 수치가 높게 나타난 순간부터 즉시 공격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새 당뇨병 치료지침이 발표되었다.

미국 내분비학회(ACE)와 임상내분비학회(AACE)가 2일 공동으로 발표한 이 지침은 당뇨병으로 진단된 환자에게 우선 체중감소, 운동, 다이어트를 권고하는 의사들이 있지만 당장 혈당강하제 등 약물을 투여, 일단 혈당을 정상수준 또는 그 가까이 떨어뜨려 놓고 난 다음 정상혈당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운동과 다이어트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과 다이어트가 당뇨병 위험을 막아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혈당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대부분 운동과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있다고 이 지침은 지적했다.

과체중 등 당뇨병 위험이 높은 사람은 30세부터 혈당검사를 받아야 하며 혈당조절이 잘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면 즉시 혈당강하제인 메트포르민이나 인슐린저항 개선제인 글리타존을 투여해야 한다고 이 지침은 밝혔다.

이 지침은 성인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의 약 90%가 혈당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심장병 같은 합병증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히고 당뇨병 발병 몇 해 전부터 심혈관계에 이상이 나타난다는 연구보고서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침은 또 혈당이 높은 사람들은 반드시 당화혈색소검사(A1C test)를 받도록 권고했다.

이 검사는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에 당분이 얼마만큼 들어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으로 검사 전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 수 있다.

정상인은 헤모글로빈 내 당분비율이 약 5%이지만 심한 당뇨병 환자의 경우 25%까지 올라간다. 미국 당뇨병학회는 이 비율을 7%이하로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이날 발표된 새 지침은 이를 6.5%로 낮추었다.

이 지침은 되도록 자주 혈당검사를 받도록 권했다. 정상혈당은 공복 110이하, 식후 140이하이다.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의과대학의 내분비전문의 제임 데이비드슨 박사는 미국의 경우 당뇨병에 들어가는 비용이 매년 1천320억 달러에 이르고 있지만 이 중 80%가 당뇨병이 아닌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치료에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당뇨병 환자는 2천만 명이 넘으며 이중 3분의 1이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 줄 모르고 있다. 인슐린 내성 등 당뇨병 직전 단계에 있는 사람은 4천1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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