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역 암환자 중 3분의 1 이상이 약초, 비타민제 등 대체요법을 이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앨릭스 몰래시오티스는 유럽지역 동료 연구진과 함께 유럽 14개국 1천여 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대체의학 의존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몰래시오티스 박사가 3일자 '종양학연보'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대체요법 의존도는 나라별로 달라 그리스의 경우 15% 미만의 암환자들이 대체요법을 이용한 데 비해 이탈리아에서는 무려 75%의 암환자가 대체요법을 이용했다.

대체요법을 이용하는 환자들은 대체로 젊고 교육받은 여성들이었으며, 췌장암, 간암, 뇌암, 뼈암 환자들이 대체의학을 특히 선호했다.

이번 조사에서 언급된 58개 종류의 대체요법 가운데 환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는 약초, 동종요법, 의료용 차,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 등이 꼽혔다. 이스라엘, 덴마크,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아이슬란드의 환자들은 심리치료법을 택하기도 했다.

암환자들이 대체요법을 사용한 기간은 평균 27개월이었으며, 환자들은 전반적으로 대체요법에 만족했으나 3%만이 소용없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몰래시오티스 박사는 "의료 전문가들이 대체의학에 대해 무엇이라고 생각하든, 또 대체요법 중 일부는 쓸모없는 것일지라도 환자들은 대체요법을 이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용할 것이라는 점을 이번 조사는 보여준다"면서 유럽연합(EU)은 대체의학에 대한 광범위한 정책과 법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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