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앙골라 1대0 격파

아드보카트호가 '천재 골잡이' 박주영의 결승골로 검은 대륙의 '다크호스' 앙골라를 가볍게 제압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국제공항 개항 5주년기념 친선경기로 치러진 앙골라와 평가전에서 전반 22분 박주영이 통렬한 득점포를 쏘아올려 1-0으로 이겼다.

아드보카트호는 독일 월드컵 본선 첫 상대 토고를 가상한 모의고사에서 시종 압도, 아프리카 팀에 대한 적응력을 길렀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의 앙골라는 차가운 날씨 탓에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다 골을 내줬고 후반 간간이 역습을 폈으나 한국의 포백(4-back) 라인을 뚫지 못했다.

아드보카트호는 출범 이후 8승2무3패를 기록했고 해외 전지훈련을 포함한 올해 전적은 6승1무3패가 됐다. 상암벌에서는 3승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스리톱(3-top)에 박주영, 이동국, 이천수, 공격형 미드필더에 박지성,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남일, 이을용, 포백에 김동진, 최진철, 김영철, 이영표를 각각 배치했다.

유럽파 3명이 가세한 아드보카트호는 경기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동시에 상대를 압도했다.

전반 1분 이동국의 왼발 슛을 골키퍼가 쳐내자 박주영이 리바운드 슛을 때렸고 빗맞은 볼을 박지성이 다시 강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앞에 선 수비수 몸에 맞았다.

전반 4분에는 박지성이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골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하다 넘어졌으나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전반 8분 박주영이 박지성과 2대1 패스 이후 날린 왼발 슛은 오른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비켜갔다.

상대 기세를 완전히 꺾어놓은 다음 터진 결승골의 주인공은 '부진 논란'으로 위기에 빠져있던 박주영이었다.

지난달 25일 핀란드전 프리킥 골 이후 여섯 경기내내 침묵했던 박주영은 그동안의 부진을 일거에 씻어내는 첫 골이자 결승골을 뽑았다.

박주영은 전반 22분 김남일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흘려주자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듯 하다 타이밍을 맞춰 몸을 180도 돌려 왼발 터닝슛으로 앙골라 그물을 뒤흔들었0다.

슛은 강하지 않았지만 각도가 예리해 몸을 날린 앙골라 골키퍼 조앙 히카르두의 손끝을 벗어나 오른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

31분과 33분에는 박지성이 땅볼 슛과 대포알 대각선 슛을 때렸으나 골키퍼 품에 안기거나 골 포스트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쳤다.

한국 수비진은 전반 12분 프리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과 37분 파브리스 아크와의 돌파에 위기가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역공을 잘 차단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7분 최진철이 이천수의 코너킥 때 공격에 가담해 날카로운 헤딩슛을 찍고 3분 뒤 이동국이 터닝슛을 때리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반 만큼 상대를 밀어붙이지는 못했고 문전에서 세밀한 연결과 골 결정력이 여전히 아쉬웠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27분 이천수 대신 김두현을 투입하고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오른쪽 윙 포워드로 돌리는 실험을 시도했다.

또 박주영 대신 정경호를 투입했고 후반 33분과 39분에는 최진철, 이동국을 빼고 김상식, 정조국을 투입했다.

후반 31분 정경호가 박지성과 2대1 패스 이후 논스톱 슛을 연결했으나 골 포스트를 빗나갔다. 한국은 후반 39분 역습에 아찔한 슈팅을 허용했으나 포스트를 비켜가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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