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가 3일 전남 지역인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강정채 전남대 총장이 여수캠퍼스에 한의대 신설을 건의하려고 하자 '면박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총리는 곡성군청을 방문해 박준영 도지사와 김장환 도교육감 등 지역인사들과 학부모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강 총장이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 통합 과정에서 여수시민들에게 한의대 신설을 약속했다며 신설을 건의하려고 하자 "그런 얘기 하지 마시라"며 강 총장의 발언을 끊었다.

이 총리는 이어 "(강 총장이) 남의 동네에 와서 장 보려고 한다"며 "(오늘)곡성 얘기를 하려고 온 것이지, 전남대학교 얘기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들은 일부 참석자는 "전남도민, 특히 여수 등 동부지역 주민들에게 밀접한 현안을 경청해주는 게 총리의 도리가 아니냐"며 "명색이 국립대 총장의 건의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면박을 준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전남대 총장이 교육현장을 보러온 총리에게 잘못 건의한 것"이라며 "총장이 다른 자리에서 말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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