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축산-고래불 해수욕장 18.7㎞
비경 파노라마…낭만의 드라이브코스

겨울 동안 움츠렸던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봄 바다 내음을 맡으면서 동해안 절경 7번 국도를 달려보자.

삶이 무료하고 마음이 답답할 때 대구에서 한나절 길인 푸른 봄 바다를 달려보자. 주말에는 일상을 잠시 접고 봄이 오는 푸른 파도에 지친 심신을 날려 버리면 심신이 한결 가벼워진다.

경북 동해안 7번 국도에는 봄이 다가와 있다. 동해안 절경을 만끽하려면 영덕 대게를 맛 볼수 있는 해안길(대게로)을 택해야 한다.

대게로는 강구에서 축산을 거쳐 고래불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18.7km 길이의 옛 강축도로이다.

이 도로는 갈매기와 파도, 하얀 등대, 풍력 발전기 하얀 날개, 곰솔 숲, 어촌사람들의 일상이 어울려 이색적인 해변풍경이 펼쳐지는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이다.

이러한 비경들이 차창에 스치는 환상적인 낭만에 일상의 근심은 어느 순간에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대구나 포항 등지에서 7번 국도를 타다가 강구항으로 접어들어 시가지를 통과하면 눈 아래 출렁출렁 춤추는 파도위로 갈매기떼가 여행자를 반긴다.

바닷가 덕장에는 이곳의 명물인 명태가 갯바람에 피득하게 말려진다. 특히 이곳에는 갈매기때가 많다. 잠시 명태와 갈매기를 배경으로 셔터를 눌러도 좋은 곳이다. 금진, 대부, 창포 갯마을 해변로를 구비구비 달리노라면 차창에 펼쳐지는 갯마을 풍경이 그림 같다.

바닷가 언덕 위 그림 같은 펜션, 수많은 갈매기 떼, 바윗돌에 부셔지는 하얀 파도, 낚시꾼, 고깃배가 한데 어우러져 낭만적이다.

창포 언덕 위에는 하얀 등대가 보이고 산마루에는 풍력발전기 하얀 날개가 해풍에 빙빙 돌아가는 이색적인 풍경이 나타난다.

아름다운 해맞이 공원에 풍력발전기 하얀 날개가 더해져 이제는 완벽한 풍경화를 그려낸다.

아직은 봄이 초입이라 산하가 무채색으로 칙칙하지만 다음달 초부터는 샛노란 수선화와 야생화로 산뜻한 칼라로 변신할 것이다.

영덕해맞이 공원 하얀 등대에서 잠시 핸들을 놓고 눈앞에 펼쳐지는 넓고 넓은 푸른동해 바다를 조망(眺望)하노라면 답답한 가슴이 확 뚫리듯 일상의 시름이 싹 가실 것이다.

산책로를 따라 파도가 일렁이는 해변가를 걸을 수 있어서 바닷물에 손이라도 담글 수 있다.

다시 차를 돌려 울창한 해송림, 기암절벽(奇岩絶壁) 드라이브길을 달리노라면 금세 대탄리 해수욕장에 닿는다.

이곳도 그냥 지나치기는 아깝다. 차를 잠시 멈춰 대탄리 해수욕장의 금빛모래와 흰 포말이 밀려오는 해변을 산책해보는 것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지척에 찻집도 있어 파도가 밀려오고 갈매기 춤추는 파도를 감상하며 지친 다리를 잠시 쉬어도 좋다.

차 한잔에, 바다에, 낭만(浪漫)에 취해 다시 차를 북으로 돌리면 오보, 노물리, 일경횟집 옆을 지나 석동리 경사로를 오르면 울창한 곰솔림의 경정 해변과 영덕대게 원조(元祖)마을 차유리(車踰里)가 눈앞에 들어온다.

경정리를 뒤로 하고 영덕대게의 원조마을 차유리에 닿는다. 이곳이 바로 영덕대게의 원조마을이다.

바닷가 언덕위에는 영덕대게 원조비, 팔각정자, 갯바위 그리고 방파제와 고깃배들, 죽도산으로 어우러진 해변 비경이 여행자를 유인한다. 이곳 언덕에 올라 갯내음을 한껏 마셔보라. 심신이 상쾌해 질 것이다.

이 마을 골목골목에는 이곳 특산물인 영덕대게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여 영덕대게를 맛 볼 수도 있다.

정방필 영해 부사일행이 넘었다는 작은 고갯길을 넘으면 다리가 나오고 ‘축산-도곡’ 이정표가 보인다.

도곡 방향으로 가면 도곡을 지나 7번국도와 만나게 되고, 차를 우회전 잠시 가면 바로 축산항에 다다른다.

축산항은 강구항과 더불어 영덕의 대표적인 항구이며,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여 천연적인 항구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생선을 잡아오는 배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어부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고, 갈매기 떼가 많아서 항구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고깃배들이 입항하는 시간과 맞으면 금방 잡아 온 꽁치, 도루목, 물도다리(일명 미주구리)등을 값싸게 구입 할 수도 있다.

축산항을 지난 북으로 달리면, 사진리 해변로가 나온다. 포장된지가 얼마되지 않아서 아직 숨겨진 드라이브 길이라 할 수 있다.

깨끗한 물과 얕은 수심,곰솔 우거진 해안선을 따라 이십리에 걸쳐진 하얀 모래톱은 가족나들이에 그만이다.

각리, 영리등 해안 6개 마을을 거치며 이웃한 대진해수욕장에까지 펼쳐지는 백사장은 ‘명사 이십리’라 불릴 정도로 장관이다.

글/곽성일기자·사진/정해유 포토디자인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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