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다시마같은 해조류가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보건대학원의 크리스틴 스키볼라 박사는 '영양학 저널' 최신호(2월2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해조류가 혈중 에스트로겐을 감소시켜 에스트로겐의존형 유방암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 인터넷 판이 3일 보도했다.

스키볼라 박사는 김초밥 등을 통해 특히 해조류를 많이 먹는 일본여성들이 유방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도 이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스키볼라 박사는 암쥐 24마리를 3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대형 갈조류인 켈프를 말려 가루로 만든 것을 4주 동안 매일 70mg씩, 또 한 그룹엔 35mg씩 각각 먹이고 나머지 그룹엔 켈프를 주지 않으면서 매일 자궁면봉을 통해 쥐들의 멘스 주기를 점검한 결과 4주 후 켈프 그룹들만이 멘스 주기가 평균 37%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험 시작 때 전체 쥐들의 멘스 주기는 평균 4.3일이었으나 4주 후 고단위 그룹은 5.9일, 저단위 그룹은 5.4일로 각각 길어졌다.

이와 함께 혈중 에스트라디올(에스트로겐)을 측정한 결과 저단위 그룹은 실험 시작 때 ℓ당 48.9 나노그램에서 4주 후 36.7 나노그램으로 줄어들었다.

스키볼라 박사는 또 시험관에서 배양한 인간난소 세포에 켈프를 노출시킨 결과 역시 세포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졌다.

이는 해조류에 들어있는 성분과 에스트로겐이 세포의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서로 차지하려고 경쟁한 결과라고 스키볼라 박사는 설명했다.

스키볼라 박사는 멘스 주기가 길어지고 에스트로겐이 줄어든다는 것은 종양성장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이 적어지면서 에스트로겐의존형 유방암 위험이 감소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사례연구결과를 보면 자궁내막증 등으로 멘스 주기가 극히 불규칙한 여성들에게 매일 해조류 보충제 700mg을 투여했을 때 멘스 주기가 길어지고 보다 규칙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멘스 주기 초기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비교적 일정하고 중간쯤 되면 점점 증가하면서 배란 직전 절정에 이른다.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최고에 이르면 유방세포의 분열이 촉진되고 DNA변이가 나타날 기회가 많아지면서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멘스 주기가 길어진다는 것은 여성이 사춘기에서 폐경에 이르는 40여 년 동안 에스트로겐 분비가 최고에 이르는 횟수가 그만큼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스키볼라 박사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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