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30일 탈세와 외환도피 혐의를 받고 있는 론스타 한국사무소 등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한데 대해 증시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론스타는 하루라도 빨리 외환은행을 팔고 떠나고 싶어하는 반면 검찰과 국세청 등 관계 당국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매각 차익에 대한 강력한 과세 의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검 중수부는 이날 수사인력 60여명을 투입해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 30층 론스타 한국사무소와 론스타 어드바이저 코리아 유회원 대표 등 론스타 핵심 관계자들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관계 당국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차익에 대한 과세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외환은행 매각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외환은행과 인수 주체인 국민은행 주가에도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병건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재경부가 조세회피지역을 지정하는 7월1일 이전까지 당국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늦추려는 것 같다"며 "반면 론스타는 가능할 빨리 매각 일정을 진행하고 싶어 한다"며 상반된 처지를 설명했다.

외환은행 매각이 7월 이후로 늦춰지고, 재경부가 론스타 소재지인 벨기에를 조세회피지역으로 지정할 경우 차익에 대한 원천징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한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서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가격도 논란이 될 수 있다"며 "외환은행이 지분을 보유한 하이닉스 주가 하락으로 인수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성병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검찰이 론스타를 압수 수색한 것은 외환은행 매각 차익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도 간접적이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인수가 자체 무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두 회사 주가에는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은행 주가는 이날 오름세로 출발해 장중 8만2천6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이 줄어 전일대비 0.37% 오른 8만1천300원에 장을 마쳤고, 외환은행 주가는 1.21% 떨어진 1만2천2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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