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강의·쪽집게 특강 등 무차별 비방

지역 대학교수들이 무차별적인 사이버테러를 당하고 있으나 속수무책이다.
대학가의 인터넷 홈페이지엔 최근들어 교수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방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대구대의 한 교수는 내연의 여성을 자신의 수업시간에 강의까지 맡기고 있다는 내용이 대학홈페이지 여러 군데에 게재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교수는 갑작스런 사이버테러에 당황해 하다 며칠 뒤 “날조된 내용을 공시한 사람을 찾아주는 사람에게 100만원을 주겠다”는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이 대학의 또 한 교수는 “모 사설학원에서 우리대 교수님이 시간당 1만원을 받고 ‘쪽집게 특강’을 하다니…”라는 내용의 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교수는 자신과 전혀 관계없다는 해명의 글을 올리긴 했으나 터무니 없는 내용을 구체적인 사실인 것처럼 거론한 ‘사이버 테러리스트’의 의도를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영남대의 홈페이지에서는 지난 1학기 수개월 동안 모 단대 3명의 교수들의 실명이 거론된 채 수개월간 학생들로부터 ‘연주실력이 없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이 대학의 또 한 교수가 도내 한 국악단의 오디션에서 편파적인 심사를 했다는 글이 각 행정기관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또 계명대의 경우 그동안 ‘학내민주화의 구심적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은 해직교수들의 사이트에 최근 대학 보직교수들에 대한 실명과 함께 이들을 비난하는 내용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학의 한 교수는 “익명성을 무기로 특정교수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는 글이 계속돼 이 사이트에 대한 품위는 물론 신뢰까지 훼손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런 사이버상의 명예훼손으로 직접 피해를 본 한 교수는 “이 글이 올라온 뒤 며칠 동안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면서 “끝까지 게재자를 추적해 고소를 할려고 했으나 그럴수록 더욱 괴롭다는 주위의 만류로 현재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교수는 “무기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는 사이트가 많아 불시의 사이버테러엔 어떤 대책도 세울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