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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은 목하 살빼기에 대한 집단 노이로제 아니면 히스테리에 사로잡혀 있는 듯 하다. 아침 TV에서는 리포트가 큰 뉴스가 되는 듯 오늘도 어느 여자 탤런트는 무슨 다이어트를 하고 어느 배우는 무슨 다이어트를 했다고 주절거리고 있다.
사실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 살빼기를 강조하지만 한국인 전체 중 걱정스런 비만도는 1%도 안된다. 그런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살빠지는 일에 운동이면 운동, 약이면 약, 기구면 기구를 구하러 떼로 몰려다니면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고무줄이 아니다. 누구는 얼마줄였다 하지만 사실 얼마후면 본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TV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상업주의적으로 모습을 만드는 것을 우리 국민들은 모두가 그것이 진리이며 기준인 줄로 착각한다.
탤런트나 배우 모델이 절대 신체의 표준은 아니며 그것이 절대적인 아름다움의 표상은 더 더욱 아니다. 말라깽이보다는 살이 조금 붙은 것이 훨씬 보기가 좋지 않을까.
먼저 신체는 유전인자가 매우 강해서 본래의 체질에 따라간다는 것이 의학적 상식이다.
살빼기의 원흉은 유행을 창조하는 패션이며 이를 이용한 광고이며 더 더욱 나쁜 것은 이를 부채질하는 방송과 신문 잡지 등이다.
우리는 미디어 매체에서 만들어 내는 상업주의적인 허상에 매달려 정상적인 사람들이 정신적인 갈등을 느낀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이런 것을 도외시하는 TV행태와 제작자들 사고의 가벼움은 프로그램 도처에서 볼 수 있다. 심지어 살빼기 수술을 모르모트처럼 실험하겠다고 나서는 판이다.
이제 TV에서 공공연히 남자와 남자간의 사랑도, 남자가 여자로 변신해도 호기심과 박수를 받는 시대가 왔다. 이런 판에 살 좀 찐다고 뭐 대수겠는가. 먹고 싶은 대로 먹고 타고난 모습대로 즐겁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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