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족세력 발호 막기위해…옛 백제·신라 길목에 건립

‘정주부인’ ‘충주부인’ ‘나주부인’…
인기절정에 있는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에 등장하는 왕건의 부인들로 신혜왕후라 불리는 첫째 부인은 세자를 생산하지 못한 채 몸이 아파 ‘피접’(요양)을 떠나고 이미 장성한 아들을 둔 둘째 나주부인과 막 아들을 생산한 셋째 충주부인이 대통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나주부인인 장화왕후 소생인 혜종은 재위2년만인 945년 죽는다. 이어 충주부인인 ‘신명순성왕태후’가 낳은 아들이 제3대 정종이 되지만 즉위 3년만인 949년 사망하고 둘째 아들이 4대 임금 광종이 돼 25년간 재위하면서 고려 왕실은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는다.
왕건과 29명의 부인 사이에 태어난 수십명의 아들과 이들을 둘러싼 지방 호족들의 발호로 중앙권력이 위협을 받자 고려 왕실은 호족세력의 발호를 막기 위해 옛 백제 및 옛 신라로 통하는 길목 등에 위압적이고 기형적인 거대불상을 세웠다.
후백제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은진미륵과 신라권으로 가는 길목인 안동의 제비원 미륵불, 개성에서 서울로 오는 길목인 용미리 미륵불이 대표적이다.
4일 오후 8시30분 방송되는 EBS ‘최완수의 우리미술 바로보기’가 머리가 몸통만한 이들 불상이 건립된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불상들에 얽힌 내막 및 고려 불상의 변천 과정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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