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볼거리 풍성-체험, 살아있는 진짜 공부

여름방학은 언제나 신나고 즐겁다. 또한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이번 방학에는 많은 계획을 세워놓고 지키지 못하는 것 보다 특별한 경험을 한가지라도 하도록 권하고 싶다.
가능하면 가족과 함께하는 역사체험, 박물관 견학, 생태공원 등을 찾아 자연에서 느끼고 배우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 경북지역은 경주를 중심으로 한 불교 문화권, 안동을 중심으로 한 유교 문화권, 고령지구를 중심으로 한 가야 문화권이 형성되어 역사 지리적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다.
아울러 ‘체험 삶의 현장’처럼 땀을 흘리면서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봉사활동을 통해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전국이나 지역단위의 청소년 관련 단체에서 시행하는 갯벌탐사라든가 국악 여행, 콘서트, 캠프 같은 각종 문화행사가 마련되어 있는데 가능한한 단체의 일원으로서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것도 좋겠다.
단체에서 실시하는 체험 캠프를 선택할 때는 어느 기관에서 하는지와 전문성, 안전성, 자기 수준의 적법성, 프로그램의 질에서부터 숙박시설, 교사의 수준 등 세세한 것까지 꼼꼼히 살펴본 후에 결정해야 겠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허락하시고 형편이 가능하다면 멀리 지방에 계신 시골 할머니댁이나 친척 및 친분이 있는 집을 주소만 가지고 혼자의 힘으로 찾아가 머물면서 팔 걷어 부치고 옷이 땀에 흠뻑 젖도록 농사일을 거들어 주는 거라든지, 부모님 일터를 찾아가 부모님과 함께 체험하면서 부모님의 노고를 가족애로서 몸소 겪어보는 것도 청소년 시절에서는 값진 추억이 될 것이다.
편리한 것, 즐거운 것을 좀 멀리하고 가능하면 도보로, 또는 자전거로 버스나 기차를 타고 여행하면서 들과 산, 바다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맘껏 꿈을 펼쳐 본다든지, 이번 방학 동안만큼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오락 게임을 멀리하고 며칠 동안 지내 본다거나,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을 한 10권쯤 잡아서 끝까지 읽어 낸다든지, 하고 싶은 자기의 특기 적성을 살려 자신만의 소질을 특별히 계발해 본다든지, 별난 체험을 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는 것이 좋으리라고 본다.
예를 들어 우리 경북의 안동지방을 역사체험 장소로 선택한다면, 물도리동 하회마을의 병산서원과 임진왜란 당시의 국보 징비록을 비롯한 각종 유물, 그리고 하회탈 놀이 등을 보고, 서후면의 신라 고찰인 봉정사, 도산면의 도산서원에서 퇴계 이황 선생의 선비정신을 되새겨 보고 안동호가 한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경치를 맛보며 청량산 도립공원을 거쳐서 보는 역사기행을 권해볼 만하다.
올 여름 방학엔 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 손을 잡고 역사체험으로 더위를 잊어 보면서 우리 고장의 숨은 역사도 알아보고 놀면서 공부하는 유익한 휴가를 만들어 보는 것도 뜻있는 일이 아닐까?
책으로만, 말로만 배우는 공부보다는 직접 해보고 깨우치는 것이 진짜 살아있는 공부라고 할 수 있다.
개학하면 어느 때보다 신나고 알찬 체험의 방학이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연과 함께하는 방학이었으면 한다.
자연은 항상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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