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 상도중학교 2학년 이윤지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상자(6급)로 선정됐다.
지난 2월 발생한 포항시 남구 연일읍 세라프 화재 현장 불길속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두살배기 어린이를 구해낸 이양의 선행이 알려져 보건복지부가 의상자로 선정한것이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자신의 목숨에 연연하지 않고 보여준 이양의 선행은 누가봐도 고개가 숙연해지는 감동 그것이었다. 어찌 이양 뿐이었으랴? 당시 화재현장에는 수많은 주민들과 직원들이 몸을 날려 피해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지만 이양의 의로움이 더욱 빛이나는 것은 나이어린 14살 소녀였다는 점이었다.
아름다운 10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이양의 선행은 단순히 한 생명을 구한것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 만연해있는 이기주의와 불신주의, 배타주의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었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지 공동체의식이 사라졌다. 경기불황으로 직장마다 구조조정이 가속화되자 동료간 우애와 애사심은 사라지고 남이야 어떻게되든 나만 살아나면 된다는 생존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있다. 그것이 당연한 사회풍토처럼 돼버렸다.
일부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행패를 부리거나 시비를 걸어도 꾸짖는 어른을 찾아보기 힘들다. 젊은이는 젊은이 대로 어른들은 어른대로 자신들의 잣대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것이 요즘 우리 사회의 세태다.
불길 속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준 10대 소녀 이양이 새삼 가슴 뭉클하게 하는 것은 그같은 사회풍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이들이 이양처럼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사랑을 실천할때 진정한 공동체 사회가 되지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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