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10위권 진입’ 전원 실패

1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세계의 벽에 좀처럼 다가서지 못하는 한국 육상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국은 이 대회에 남녀 마라톤에 4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것을 비롯해 7명의 선수를 파견했지만 숙원인 메달 획득은 제쳐놓고 한 명도 10위 안에 들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다만 여자 경보의 김미정(울산광역시청)과 여자 마라톤의 윤선숙(서울도시개발공사)이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능성을 보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 한국의 성적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전 종목에 걸쳐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선 일본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25개 종목에 남녀 53명의 선수를 파견, 무로후시 고지와 다이 다메스가 각각 해머던지기와 400m 허들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등 마라톤뿐만 아니라 트랙과 필드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음을 증명했다.
일본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로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90년대 초반부터 장기적인 안목으로 만 20세 미만의 어린 선수들에게 과감한 투자를 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인 것에서도 일본의 성공이 어디에서 왔는 지를 잘 말해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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