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북부해수욕장에 친구들과 바닷바람을 쐬러 갔었다.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않아 시끄럽지않고 우리끼리 대화하기에 좋은 분위기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이래저래 옛날얘기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불쑥 손이 튀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깜짝놀라 쳐다보니 왠 아저씨가 돈을 달라고 구걸을 하는 것이었다.
안주면 안갈 것 같아 잔돈을 줘서 돌려보내고 다시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데 이번엔 또다른 아저씨가 구걸을 하는 것이었다.
말이 구걸이지 당연히 줘야 한다는 식으로 돈을 요구하며 안주면 줄때까지 버틸 기세였다.
기분이 상했지만 방해가 돼 돈을 줘서 보내고 다시 바다를 보며 얘기를 하고 있으려니 이번엔 김밥 아줌마가 온다.
안먹는다고 하니 다른것들을 꺼내며 자꾸 사라고 졸라대서 친구들과 자리를 피했더니 이번엔 끝까지 따라오는 것이었다.
모처럼 친구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로 인해 방해를 받아 기분이 상했다.
아는 선배는 해수욕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면봉장사가 물건을 쥐어주고는 돈을 안준다고 생떼를 쓰는 바람에 억지로 면봉을 산 적이 있다며 필요없는 물건을 강매하는 장사꾼들 때문에 짜증이 난다고 했다.
포항의 해수욕장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니 외지의 사람들이 포항에 와서 어떤 기분일까?
포항에 대한 이미지가 그런사람들로 인해 흐려질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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