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청정해역 해양관광寶庫

호미곶 해맞이축전이 문화관광부가 지정하는 정부지원 관광축제로 선정되었다. 2000년 1월 1일 새천년의 장엄한 서막을 영일만 호미곶에서 열었던 해맞이 축전은 이제 매년 국·도비 지원을 받으며 중앙정부가 후원하는 공식 축제로 격상되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사실과 우리 민족의 기(氣)가 모아진 호랑이 꼬리인 호미곶(虎尾串)을 포항이 갖고 있다는 상품성을 정부차원에서 인정해 준 셈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온갖 형태의 축제를 마련하여 손님 끌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사람이 모이고 지역에 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500여개의 축제가 매년 개최되고 있지만 과연 전국민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축제가 얼마가 될런지는 의문이다. 여기에는 남과는 다른 차별화 된 ‘그 무엇’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포항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가 없는 독특한 ‘그 무엇’이 많이 있는 편이다.
먼저, 바다.
104km에 달하는 동해안 청정해역의 해양관광자원이 있는가 하면 천혜의 해수욕장이 즐비하다. 그러나 여름 한철 해수욕장으로만 팔 것이 아니라 겨울바다, 가을바다, 봄바다로 사시사철 상품화되고 포장되어야 한다. 겨울에는 북극곰 수영대회를 열어도 좋을 것이고 가을바다를 배경으로 한 전국사진컨테스트, 봄바다의 정취를 물씬 맡을 수 있는 ‘포항해변국제마라톤대회’가 개최되어 전국민은 물론이고 세계인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야 할 것이다.
이번 여름, 성공 가능성을 보여 준 바다연극제는 더욱 발전시켜 전국의 연극 팬들을 불러모아야 하며 송도해변축제, 북부해변축제 등 피서객들의 발을 묶어 놓을 볼거리, 먹을거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시원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시사이드(sea-side) 골프장이며 마리노시설 또한 사람과 돈을 끌 수 있을 것이다.
또 있다. 달나라에도 지부가 있다(?)는 끈끈한 단결력을 자랑하는 귀신잡는 해병대.
더없이 광활한 사단 연병장에 ‘세계해병축제’를 열어 전국의 해병전우회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해병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바탕 푸짐한 축제를 벌인다면 이 또한 얼마나 멋있는 일이며 포항경제에도 도움이 되겠는가. 포항제철, 포항공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방사광가속기 등을 매개로 한 철강엑스포며 과학축제 또한 사이버시대에 걸맞는 매력있는 상품이 될 것이다.
얼마 전 칠포해수욕장에서 개최된 경북농업경영인대회에는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시내 횟집에 고기가 없어 못 팔 지경이었다니 듣기에 정말 고맙고 반가운 소리다.
포항만이 가진 것을 특성화하고 매력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 전국의 관광객들이 즐기고 다시 찾는 포항으로 만들어야겠다. 이는 우리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두둑하게 해 주고 포항을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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