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패션 테마

지난 봄·여름 유행을 주도했던 복고열풍이 올 가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올 가을에는 20년대의 샤넬룩과 50년대를 풍미했던 디올의 뉴룩, 60년대의 재키룩 등이 시대를 넘나들면서 새로운 유행을 이끌어낼 것으로 패션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올 가을 여성복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레이스나 주름 등 여성스러움과 부드러움이다. 가을 신상품으로 둥근 목선, 잘록한 허리, 커다란 버튼 등을 강조하는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많이 선보이고 있는 것.
가장 눈에 띄는 스타일은 1960년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를 떠올리게 하는 ‘재키 스타일’과 여성스러운 장식이 사용된 ‘밀리터리룩’.
또한 역동적 느낌의 스트라이프 패션, 체크룩 등도 올 가을패션의 다른 한축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가을에는 블랙색상이 강세다. 계절에 상관없이 블랙을 선호하는 블랙 추종세력도 있지만 이번 시즌 블랙의 강세는 유별나다. 모자나 부츠, 장갑, 가방 등을 오로지 블랙으로 연출한 ‘온리 블랙룩’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며 밴드부분에 다른 소재를 댄 블랙바지와 어깨 등에 검은 양가죽을 덧댄 울슈트 등 다른 소재끼리 매치해 블랙의 묘미를 살린 아이템도 선보이고 있다. 배풍근 포항롯데백화점 숙녀팀 세일즈매니저는 “가을 숙녀복은 세계적으로 원색이 유행하며 그 중에서도 깊은 멋을 지닌 검은색이 가장 인기”면서 “이와 함께 에로틱하고 도발적인 인상을 주는 빨강색도 주목할 만하며 베이지나 카키류 색상도 예년대로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식은 두껍고 무거운 소재가 주목받는 추동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하늘거리는 시퐁과 레이스소재의 프릴 러플 셔링 등이 두드러지게 사용돼 눈길을 끈다.
스커트 길이는 여름에 잠시 짧아지는가 싶더니 다시 무릎을 덮는 미디길이가 유행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무릎 아래 길이 스커트를 선보이고 있으며 현대적인 이미지의 H라인 스커트보다 복고풍의 A라인 스커트가 많아졌다.
또 올 가을엔 폭이 일정한 스트라이프보다는 컬러와 굵기가 다른 역동적인 느낌의 스트라이프가 대거 선보이며 통 넓은 팬츠와 몸에 딱 달라붙는 재킷이 짝을 이뤄 올 가을 거리를 60∼70년대 분위기로 뒤바꿔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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